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2%→1.1%로 하향 조정
이주열 총재, 생각 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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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끌던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하고 소비 회복세도 더뎌서다.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세계 교역량이 위축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되) 여파 등으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2%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낮춘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성장률(2.6%)보다 0.1% 포인트 높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2012년 2.3%, 2013년 2.9%에 각각 머물렀다가 2014년에 3.3%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2.6%로 다시 떨어졌다.
이로써 우리나라 경제는 2년 연속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잡고 있다. 한은의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높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계획이지만 경제가 얼마나 회복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금융불안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또 브렉시트 문제는 장기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불안감을 주는 변수로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2.6%), 한국금융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 현대경제연구원(2.5%), 한국경제연구원(2.3%) 등의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보다 낮은 수준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