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사태, 조선업계 실적의 또 다른 잠재폭탄 되나

그리스사태, 조선업계 실적의 또 다른 잠재폭탄 되나

입력 2015-07-21 07:46
업데이트 2015-07-2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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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전체 수주금액의 8.4%가 그리스 발주분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해양플랜트의 무리한 수주로 수조(兆) 원대의 잠재부실을 떠안은 국내 조선업계에 최근의 그리스 사태가 또 다른 부실을 초래할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선박강국’인 그리스의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선박금융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과 한국기업평가,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그리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5천26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전 세계 선복량(선박 적재능력)의 15.4%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해운국가다.

그리스는 총 517척의 선박을 추가 발주한 상태인데 이는 총 296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그리스의 선박 발주 금액 중 약 3분의 1은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전 세계 상위 10위의 조선소 중에서 7개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이른바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그리스 선주로부터 수주한 선박이 총 85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3개사 전체의 수주 잔량 434척 중 19.6%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전체 수주금액 중 8.4%인 102억 달러가 그리스 선주의 발주 물량이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 수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그리스가 최근 디폴트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선업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채무협상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그리스는 앞으로 강한 긴축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당 기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유럽 금융시장 불안으로 선박금융이 위축되면 경기침체로 인한 발주부진과 겹쳐 조선업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실적에 그동안 누적된 조(兆) 단위의 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책임소재 공방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선박을 등록하는 선박금융 구조나 해외에 사업기반을 두는 그리스 선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리스 사태가 직접적으로 국내 업계에 주는 악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란 낙관적 관측도 있긴 하다.

한국기업평가의 서강민 선임연구원은 “그리스 사태가 국내 ‘빅3’에 미치는 직접적·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리스 긴축정책 등 위험요인이 남아 있어 향후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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