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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포스코·KT, 전 경영진 재임기간 실적 급락

‘닮은꼴’ 포스코·KT, 전 경영진 재임기간 실적 급락

입력 2015-03-26 08:26
업데이트 2015-03-2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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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영업이익 3분의 1토막…KT는 5분의 1로정준양·이석채, 사법처리됐거나 수사표적

전 정권과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는 포스코와 KT의 실적과 기업가치가 전 경영진 재임 기간에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재임 전후로 양사 영업이익은 각각 3분의 1,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정준양 전 회장 재임 기간(2009년 2월∼2014년 3월)을 전후해 포스코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008년도 6조5천401억원에서 2013년도 2조2천151억원으로 66.13% 줄어 3분의 1토막이 났다.

이 기간 매출액·당기순이익도 2008년 30조6천424억원·4조4천469억원에서 2013년 30조5천435억원·1조5천826억원으로 0.32%, 64.41%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결과 포스코 시가총액도 정 전 회장 취임 전날인 2009년 2월 26일 27조2천23억원에서 사임일인 2014년 3월 13일 24조4천123억원으로 10.26% 줄었다.

이석채 전 KT 회장 재임 시절(2009년 1월∼2013년 11월) KT의 추락은 포스코보다 속도가 빨랐다.

KT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이 전 회장 취임 직전인 2008년 1조5천678억원(2009년 KT에 합병된 KTF 실적 포함)에서 물러난 해인 2013년 3천100억원으로 80.23% 급감했다.

매출액·순이익도 2008년 20조1천311억원·6천144억원에서 2013년 12조9천371억원·3천923억원으로 10.90%, 36.15%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KT 시가총액도 이 전 회장 취임 전날인 2009년 1월 13일 16조4천572억원(KTF 포함)에서 그의 사임일인 2013년 11월 12일 8조5천284억원으로 48.15% 줄어 반토막이 됐다.

양사는 모두 과거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된 이후에도 정치권 영향 논란에 휩싸여왔다.

특히 지난 이명박 정부와 가까운 관계였던 정 전 회장과 이 전 회장은 현 정부 들어 검찰 수사로 기소돼 재판 중이거나,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됐다.

검찰은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건설이 베트남에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중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 당시 베트남법인장 박모 전 상무를 지난 24일 구속했다.

검찰은 비자금의 국내 반입 가능성과 정 전 회장 등 수뇌부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재임 시절 7조원 이상을 투입해 11건의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단행, 30여개 계열사를 늘렸다가 2∼3년 안에 계열사 36개사를 정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는 등의 논란에 휘말렸다.

이 전 회장은 3개 업체 주식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배임) 비자금을 조성해 2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103억5천만원 배임 및 27억5천만원 횡령 혐의를 적용했으나, 이 전 회장 측은 법에 따라 투자했을 뿐으로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전 회장 시절 KT는 무궁화 위성 3호를 불법으로 해외에 매각했다가 담당 임원들이 기소되는가 하면, 통신업계와 무관한 정치권 인사들을 임원 등으로 영입하는 등 갖가지 잡음을 일으켰다.

물론 이들 경영진의 재임 기간 실적 악화를 모두 경영진의 잘못 탓으로만 돌리기는 쉽지 않지만, 양사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정치권 관련 논란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수 조건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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