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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최저 금리’ 매력…원리금 분할상환은 부담

안심전환대출, ‘최저 금리’ 매력…원리금 분할상환은 부담

입력 2015-03-22 10:24
업데이트 2015-03-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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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 크게 덜 수 있지만, 상환능력 고려해야”

24일 정책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의 출시를 앞두고 주택대출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2%대 중반의 파격적인 대출금리로 이자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데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고 있던 대출자의 경우 당장 매월 납부해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기존의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변동금리·거대출자 대상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가계대출 구조개선 프로그램으로 내놓은 안심전환대출 상품이오는 24일 16개 시중은행에서 출시된다.

안심전환대출은 현재 변동금리를 적용받거나 또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의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대출로 바꾸는 정책상품이다.

우선 신규 주택대출자는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없다. 정책 취지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정부가 의도하는 형태의 대출로 전환(갈아타기)시키는데 있기 때문이다.

신규 대출자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뒤 곧바로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우회로를 막자는 취지도 있다.

따라서 기본 자격이 되려면 대출 실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해야 한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자라도 ▲변동금리 대출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상환 중인 대출 ▲원금 또는 원리금 상환일이 도래하지 않은 거치식 대출 등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근 여섯달간 30일(연속) 이상 연체기록도 없어야 한다.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 국민주택기금대출 이용자는 전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적격대출보다 금리 싸…”금리만 보면 무조건 받아야”

시중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 수준과 수수료 면제 혜택을 고려할 때에 자격요건이 된다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고 대출 담당자들은 조언한다.

안심전환대출의 만기는 10, 15, 20, 30년으로,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의 대출금리는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 수준이다. 이는 4월말까지 공급되는 1차분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이러한 금리 수준은 주택금융공사의 다른 정책금융상품인 적격대출보다도 훨씬 낮다.

적격대출도 안심전환대출과 마찬가지로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이지만, 금리는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조정형의 경우 3.2%대(비거치식 기준)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이 0.6%포인트나 싼 셈이다.

2억원을 대출한 사람의 경우 월 이자 상환 부담을 10만원 가량, 연간으로 따지면 100만원 넘게 줄일 수 있는 금리 차이다.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비교해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

현재 시중은행의 고정금리(5년 고정 혼합형 기준)형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우량고객에게 적용되는 최저금리 2.9% 수준과 비교해도 안심전환대출이 0.3%포인트 가량 싸다.

최저금리가 2.8%인 시중은행 변동금리부 대출보다도 0.2% 포인트 낮다. 통상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데 이번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금리가 역전된 셈이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점도 파격적이다.

시중은행들은 대출 실행 후 3년 안에 대출을 상환할 경우 경과 기간에 따라 최대 1.5%(2억원 거치식 대출시 300만원)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때에는 이를 부과하지 않는다.

한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자는 “자격요건에 해당하고 대출자의 월 상환 능력이 충분하다면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측면에서 볼 때 무조건 갈아타야 하는 ‘올 킬’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금상환 부담 고려해야”…이자만 보면 낭패 볼 수도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대출 담당자들은 금리가 싸다며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갈아탔다가는 대출금을 못 갚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전환 다음 달부터 바로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급여생활자가 자녀 교육비 부담으로 상환금을 늘릴 여력이 없는 경우 당장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견뎌내기 어려울 수 있다. 은퇴 시기가 멀지 않은 급여생활자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다시 거치식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려 한다면 이 때는 중도상환수수료로 최대 1.2%를 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후 3년이 지나기 전 다시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되며, 수수료는 대출을 받은 후 경과한 날짜에 비례해 줄어든다.

은행권에서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경우 대출자들이 부담해야 할 월 평균 상환액이 1.4~1.8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담당자는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을 보면 거치기간을 두고 이자만 내다가 집을 팔 때 원금을 갚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며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만 보면 매력적일 수 있지만 원금 상환 부담이 곧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전환을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다 보니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지만,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지금 당장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

이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고 한다면 향후 금리 전망도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현재도 워낙 저금리이기 때문에 금리보다는 원금상환 능력과 소득변동 가능성을 더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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