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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강국’은 옛말…섬유 순수입국 전환 눈앞

‘섬유강국’은 옛말…섬유 순수입국 전환 눈앞

입력 2015-03-03 07:12
업데이트 2015-03-0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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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섬유 무역흑자 역대 최저…대중국 적자 심화 탓

한때 수출 일등공신으로 한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섬유·의류 산업이 중국산 중저가 제품에 밀려 사상 처음 무역적자를 기록할 처지에 놓였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섬유·의류 수출액은 159억3천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0.1% 줄었다.

반면 수입액은 8.4% 늘어난 146억5천5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섬유·의류 분야 무역흑자 규모는 12억8천400만 달러로 전년(24억3천5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섬유·의류 무역흑자는 1998년 사상 최대인 140억4천만 달러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현재는 10분 1 이하로 줄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처음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면서 섬유·의류 분야에서 순수입국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국내 봉제 의류 공장이 중국, 베트남 등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섬유·의류 산업의 외형이 줄고 수출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된 값싼 의류 제품이 국내 시장으로 역류하면서 수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섬유·의류 분야에서의 만성적인 대중국 무역적자는 이 분야의 전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은 중국에 섬유·의류를 25억1천500만 달러어치 수출하고 65억9천300만 달러어치를 수입해 40억7천8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중국과의 섬유·의류 교역은 2002년 처음 4억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13년째 적자 행진을 지속했으며, 해마다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섬유·의류 수입에서 중국 비중은 45.0%에 달했으나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15.8%에 불과했다.

국내 섬유·의류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든 의류 대신 타이어코드, 극세사 클리너 등 고부가가치 직물로 중심이 이동했다. 1970∼80년대 한국 섬유·의류 수출은 의류가 60∼70%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직물이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주요 수출국으로 군림하던 과거와는 차이가 클 뿐 아니라 갈수록 입지가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혜정 무역협회 연구원은 “인건비 때문에 봉제 의류 분야에서 중국, 베트남 등에 주도권을 내준 지 오래”라며 “대안인 직물 분야에서는 최근 대만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아직 한국보다는 한수 아래라 해도 중국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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