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피해자 모임, 사분오열끝 ‘공중분해’ 위기

동양 피해자 모임, 사분오열끝 ‘공중분해’ 위기

입력 2013-11-25 00:00
수정 2013-11-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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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피해자 모임이 사분오열 끝에 공중분해 위기에 몰렸다.

사태 초기 힘을 결집해 채권자협의회에 참여하는 등 개인투자자로선 이례적인 성과를 올렸지만 아마추어적 운영과 내부 불신, 외부세력의 지속적인 흔들기에 버티지 못한 결과다.

25일 이경섭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 전 대표는 비대위 홈페이지에 ‘위임장 논란의 종지부’란 공지를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위임장을 모아 개인들의 힘을 합쳐 유리벽을 깨보려 했지만 각사별로 사분오열된 개미들을 보면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사별로 이토록 이기심을 보이는 카페들이 생길 줄은 정말 예상 못 했다”면서 “복위임(復委任)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는 형태의 위임장이 아닌 만큼 내일이라도 제 이름으로 모은 위임장은 소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피해자 모임 내부에선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끊임없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일부는 이 전 대표의 신상 정보를 털어 인터넷에 유포했고, 동양증권 지점에서 상품에 가입한 것이 아니라 장내매수했다는 점을 들어 ‘투기꾼’이라고 공격했다.

비대위가 모은 위임장을 이 전 대표가 악용할 것이란 주장도 있었다. 이 전 대표는 동양에만 투자한 상태이니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등 여타 계열사에 불리한 방식으로 위임장을 행사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중 대부분은 확실한 근거가 없는 ‘아니면 말고’ 식의 비방에 가깝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계열사별로 꾸려진 피해자 모임들이 비대위를 상대로 주도권 투쟁을 벌인 것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소송을 부추겨 이득을 챙기려는 법조 브로커와 피해자들의 분열을 원하는 동양그룹 관계자 등이 개입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비대위가 이런 문제와 관련해 의견이 다른 회원을 합리적 절차 없이 카페에서 강퇴(강제퇴장)시키는 등 세련되지 못한 대응을 보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대위가 동양그룹 피해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고, 그 기반에는 피해자들이 낸 위임장이 있었는데 그것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비대위가 사라지면 피해자들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채권자협의회에서의 발언권도 약화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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