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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알뜰폰 진출에 ‘골목상권’ 보호요청 추진

대형마트 알뜰폰 진출에 ‘골목상권’ 보호요청 추진

입력 2013-03-20 00:00
업데이트 2013-03-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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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VNO협회, 알뜰폰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요청 검토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대형 유통업체가 알뜰폰(MVNO)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어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U+) 등 기존 이동통신 3사 외에 전국적으로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사업자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20일 “KT의 망을 빌려서 제공하는 알뜰폰 서비스인 ‘플러스모바일’을 21일 출시한다”며 “전국 134개 점포에서 요금제, 단말기, 가입, 고객관리 등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도 작년 SK텔레콤과 망 사용 계약을 하고, 알뜰폰 사업 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진출에 가장 긴장하는 쪽은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이다. 일각에선 알뜰폰 시장에서도 중소업체를 위한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온다.

현재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20여 사업자의 대부분은 중소업체다. CJ 계열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이 가장 큰 규모의 알뜰폰 사업자지만 오프라인 유통망이 취약해 주로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일부 중소 알뜰폰 업체는 편의점에서 단말기를 판매하는 등 유통망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대형마트의 유통망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대형마트의 유통망은 통신요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홈플러스는 “유통망과 인프라를 이용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통신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알뜰폰 요금제 가운데 기존 휴대전화에 유심(USIM)만 바꿔 끼워서 사용하는 ‘유심 요금제’는 기본료가 6천원·1만원이고, 음성통화 1초당 1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현재 이통사가 음성통화 1초당 1.8원을 과금하는 것과 비교해 저렴하다.

홈플러스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기본료 2만4천원에 음성 150분·문자 200건·데이터 100MB를, 기본료 2만8천원에 음성 200분·문자 150건·데이터 500MB를 제공하며, 추가 음성통화는 1초당 1.8원을 부과한다.

이는 기존 중소 알뜰폰 업체의 요금제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월 2만8천원에 통화 150분·문자 250건·데이터 100MB를, 다른 업체는 월 2만9천원에 음성 100분·데이터 500MB를 제공하고 있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때문에 기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밀려나고 있다”며 “특히 대형마트의 진출은 요금 가입과 단말기 유통을 분리한다는 ‘단말기 자급제’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MVNO협회는 대기업이 중소업체를 위협한다고 판단, 동반성장위원회에 알뜰폰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통업계가 ‘빙하기’를 겪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의 알뜰폰 시장 영향력이 초반에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월7일부터 3월13일까지 진행된 이통3사 영업정지 기간에 보조금 경쟁으로 많은 가입자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상황이어서 가입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기존 중소업체보다 시장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은 대형마트에서 휴대전화를 산다는 인식이 높지 않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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