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퀘스터’·伊 악재로 국내외 금융시장 또 덜컹

美 ‘시퀘스터’·伊 악재로 국내외 금융시장 또 덜컹

입력 2013-02-27 00:00
수정 2013-02-2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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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상당 지속 우려…작년 5월 악몽 재연 안될 듯”

국내외 금융시장이 해외발(發) 두 악재로 다시 덜컹거리고 있다. 진원지는 미국과 유럽이다. 미국은 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이, 유럽은 이탈리아 연정 실패에 발목이 잡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악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지난해 ‘5월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5월에는 그리스 연정 실패로 코스피 1800선이 무너졌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51포인트(0.47%) 떨어진 2000.01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992.25까지 떨어졌으나 원화가치 하락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낙폭을 만회, 간신히 20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7원 오른 1088.0원, 원·엔 환율은 100엔당 27.43원 하락한 1181.6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새벽에 마감한 미국 나스닥과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 대비 각각 1.83%, 1.55%, 1.44%씩 떨어졌다.

이렇듯 전 세계 주가가 요동치고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미국 시퀘스터 및 이탈리아 정정 불안에 따른 재정위기 재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퀘스터는 미 연방정부와 의회가 이달 말까지 재정적자 완화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3월 1일부터 예산지출이 자동으로 삭감되는 조치를 말한다. 시퀘스터가 발동되면 오는 9월까지 국방비 460억 달러 등 총 850억 달러(90조원)의 예산이 줄어든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0.5% 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투자 악화 등도 불 보듯 뻔하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의회가 시퀘스터 발동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시점을 5월로 연기하는 데 결국 합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여건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신규 수출시장 개척과 무역분쟁 대비책 마련, 환율 안정화 정책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헝 의회’(불안하게 매달려 있는 의회라는 뜻)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재발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당 기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퀘스터를 둘러싸고 미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겠지만 결국 지난해 12월 ‘재정절벽’ 타결 때처럼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면서 “이탈리아 역시 집권 세력이 바뀌더라도 유로존 위기 해소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만큼 큰 악재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원화 절상(환율 하락) 속도에 적당히 ‘제동’을 걸어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정 수석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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