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장 “대선후보들, 원전에 대한 생각 바뀔 것”

한수원 사장 “대선후보들, 원전에 대한 생각 바뀔 것”

입력 2012-11-26 00:00
업데이트 2012-11-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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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없으면 전기료 40~50% 인상에 에너지원 300억弗 추가 수입해야”내년 3월까지 구매·인사·품질·정비 혁신..”성과 가시화 기대””영광 3호기 정비 승인 안떨어져 하루 인건비 1억원 날려”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4일 주요 대선후보들이 원자력발전에 비판적이지만 책임있는 자리에 오르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함께 강원도 양양 양수발전소를 시찰한 뒤 가진 간담회에서 대선후보들의 원전정책에 대해 “비우호적이고, 폐쇄해야 한다는 말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분들도 책임있는 자리를 맡아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전력공급의 33% 이상을 맡고 있는 원전이 없으면 전기료를 40~50% 올려야 하고 연간 300억달러 정도 에너지원을 추가로 수입해야 한다”며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한수원 조직 개편 문제와 관련, “내년 3월까지 구매, 인사, 품질, 정비 등 4개 부문의 혁신작업을 우선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나머지 17개 부분의 혁신작업은 시간이 더 걸린다. 가장 우선시된다고 판단하는 4개 부문 혁신을 마치면 내년 3월부터 ‘한수원이 바뀌었다’는 소리를 외부에서 들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추진중인 조직 혁신작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행 원전 품질관리 수준에 대해서는 “100만개중 3~4개가 고장이 나는 것을 6시그마라고 하는데 그 정도로 완벽하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예방비용과 처리비용이 소요되는데 고장 예방을 위해 무조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전력 수급 예측과 비용 문제를 고려해 예방비용과 고장처리 비용을 적절히 맞추는게 중요하고, 이와 관련해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것도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산 부품의 수준이 “해외 부품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며 “국산을 많이 쓰면 예산도 절약되고 품질검증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국산 채택을 확대하는 체제로 바꿔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어봉 안내관 균열 정비에 들어간 영광3호기에 대해 “원전 전문업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용접 기술자들이 대기중인데 정비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하루 1억원 가량 인건비를 날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용접이라고 하면 길거리 철판 용접을 연상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도 걸림돌”이라며 “원전 용접은 분자 구조까지 면밀히 분석해 새살을 붙이는 것과 같은 작업인데 이번 경우처럼 국어의 어휘 제약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영광5,6호기의 미검증 부품 교체 진행 과정과 관련해 “25일이면 대체 부품이 다 들어오는데 원안위와 작업 시기를 협의중”이라며 “영광 6호기는 가동 중단 후 구석구석 다 살펴보기 위해 일정대로 예방정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품질검증서 위조 수사에 대해 “한수원 직원중 구매와 품질담당 직원들이 참고인으로 나가고 있다”며 “내부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어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이달 20일로 30년 설계수명이 종료된 월성1호기 가동 연장에 대해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사안”이라고만 답했다.

차기 정부에서 한수원의 변화된 모습을 묻는 말에는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으며 다만 정권 교체기에 줄대기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방침에 대해 “전력공급의 30%를 태양광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전체 면적의 7%에 관련 설비를 깔아야 한다”며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좁은 땅덩어리에서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 사장은 또 “호구지책으로 (공기업) 자리를 맡은게 아닌 만큼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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