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문답

김중수 한은 총재 문답

입력 2012-06-08 00:00
수정 2012-06-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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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금리동결은 만장일치였다”면서 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재는 또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0.015%포인트 올라가고 물가에도 다소 상승 영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오늘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정상화 논의는 있었나.

▲금리를 인하하자, 인상하자는 논의는 없었다.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경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했다. 6월에는 기존 금리 기조를 바꿀 요인을 찾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성장에 대한 하방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 물가는 안정된 것으로 보이나 3.2%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대심리는 지금은 3.7%까지 내려왔으나 여전히 낮지 않다. 양면성이 있다.

--유럽의 불안이 실물경제로까지 미쳤다고 보는가.

▲경제성장의 하방리스크가 더 커졌다. 유로존의 문제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는가가 중요한데 미국, 중국, 브라질의 영향이 우리에게 더 크다. 유럽문제는 우리보다는 중국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유럽 관련 데이터는 양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특정 지역의 영향보다는 전체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예의주시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있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중국의 금리 인하는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이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조치다. 중국의 조치는 일단 시장에서 환영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국 당국자들이 어떤 이유로 금리를 인하했느냐에 관심이 있다.

금리 인하로 중국의 성장률은 0.03%포인트 올라가고 물가는 0.017% 올라간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성장은 0.015%포인트 올라가고 물가도 이에 상응해 0.0032%포인트 오른다. 우리 실물경제에는 성장 측면에서 영향이 있고, 금융시장은 간접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의회에서 새로운 양적 완화 발언을 하지 않았다. 어떤 정책변화를 취하기에 앞서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정책을 취할 수가 없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결국 3차 양적 완화에 대한 분석이 아직 안 됐을 것으로 본다.

--최근 우리나라 정책당국자들이 경제상황을 극히 부정적으로 봤는데, 이에 대한 총재의 생각은.

▲여러 자료를 보면 현 국제경제 상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 연성 자료와 경성 자료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견 유럽이 매우 어려워 보이지만 독일 등의 수출은 늘어난 측면이 있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자료가 분석되고 있다. 항상 균형되게 자료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국내경제도 양면성이 존재한다.

--주변국의 금리 인하로 국내 기준금리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오는 7월에는 한은이 새로운 경제전망을 한다. 지금 준비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금통위원들도 보고를 받고 향후 경제가 어떻게 갈지를 생각한다. 점차 우리 경제가 장기 성장추세로 갈 것이지만 최근에 여러 가지 조건이 변했다. 예를 들어 유가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환율도 지난 몇 주 5%가량 올랐다. 이런 것은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요건들은 한 방향으로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최근 환율 변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에 플러스 효과가 있다. 그러나 과거만큼 효과의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품질이 좋은 상품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매달 전년 동기 대비 많은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별 수출은 많은 변화없이 견고한 성장세다. 수입이 줄어 경상수지도 흑자가 나고 있다.

--금리 정상화 기조는 여전히 유효한가.

▲금리 결정에는 일반적으로 여러 변수가 있다. 물가와 경제성장 등이다. 이런 것을 고려해 중립적인 금리의 수준을 결정한다.

조만간 있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는 유럽문제가 반드시 논의될 것으로 본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경우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그리고 현재의 위기가 과거 대공황과 비교해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그리스 문제에는 시장이 어떤 형태로든지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시나리오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위기의 규모가 어느 정도이냐 보다는 예상했느냐, 못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우리를 에워싼 주변국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위기의 수준이 대공황과 견주어 어떤지는 훗날 적절한 평가가 이뤄져야 할 문제다. 일단 위기가 발생했을 때 성장이 떨어지는데 지금이 예전보다 못하지는 않았다. 2008년에는 세계가 모두 위기라고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1년 전에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도 했다. 따라서 과거와 비교하기보다는 현 상황의 문제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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