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입력 2012-05-25 00:00
수정 2012-05-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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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효과’(cliff effect)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실물경제보다 심리적 영향이나 신용등급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 급격히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우려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예산처가 ‘재정 절벽 효과’(fiscal cliff effect)를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가파른 재정 축소 계획이 내년 상반기 더블딥(이중침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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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세계 51개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경 2275조 7639억원(52조 8567억 달러)으로 1년 전에 비해 8622조 5388억원(7조 3184억 달러·12.2%)이 사라졌다. 이같이 큰 폭의 감소세는 지난해 12월(-12.2%)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5~6월만 해도 전 세계 시가총액이 30% 이상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급락세다.

특히 이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8.7% 하락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계 자금이 1조 5116억원으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고, 미국(9096억원), 룩셈부르크(4992억원) 자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도 10.1% 급락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도 5.4~8.2% 내렸다. 전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절벽효과가 커졌다.”며 과잉불안 심리를 지적한 이유다.

미국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내년에 약 596조원(5060억 달러,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약 3.4%) 상당의 재정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 의회예산처는 이로 인해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면 세계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지난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급격하고 대대적인 재정감축은 경제에 상당한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여러 명의 위원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6~7월을 기점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일단락되더라도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는 계속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3%가 예상된다. 재정지출 축소 폭을 줄이는 대안이 나올 경우 경제성장률은 1.7% 정도로 예측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유로존 문제도 가파른 긴축 정책으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재정 절벽 효과’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이 연말까지 ‘재정 절벽 효과’에 따른 더블딥 우려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내년 세계 실물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814.47로 전날보다 5.85포인트(0.32%)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6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5월 들어 1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총 순매도 금액은 3조 8675억원이다. 이 돈을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 등이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7.6원 오른 1180.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6일(1191.3원)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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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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