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다중채무자 경보시스템 구축”

“고위험 다중채무자 경보시스템 구축”

입력 2012-04-06 00:00
수정 2012-04-0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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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공사 6일 창립 50주년… 장영철 사장 인터뷰

“고위험 다중채무자(2곳 이상의 금융회사 채무자)에게 빚의 급증 등을 경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5일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아셈타워 29층 사장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인 다중채무자에 대응하는 ‘마지막 골키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우선 올해 내에 고위험 다중채무자들을 별도로 관리하고, 채무 급증 등에 대해 채무자와 담당 신용관리직원에게 알려 채무재조정 등으로 대비토록 하는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서민금융상품을 한번에 상담받을 수 있는 새희망네트워크 사이트(hopenet.or.kr)를 온·오프라인 조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외 국유자산개발, 부실채권관리 등 캠코의 경험을 정리해 민간기업과 해외에 전수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화두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위한 새 계획은.

-다중채무자가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캠코는 금융기관의 채무가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키퍼’가 돼야 한다. 고위험 다중채무자를 관리하기 위해 경보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우선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기기 않는 수준에서 캠코에 등록된 채무자 247만명의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 이들 중 채무가 갑자기 급증하거나 채무 액수가 아주 큰 이들을 추려 채무자와 신용관리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해 관리 및 컨설팅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사실 서민 중에는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있는데.

-서민금융상품을 통합적으로 온라인에서 상담받을 수 있는 새희망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새희망홀씨,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모든 서민금융상품을 원스톱으로 상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새희망네트워크를 지자체와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온라인으로 서민금융상담을 받을 수 없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시청 등에 서민금융전문 상담사를 두는 방식인데 지난해 전북도청과 처음으로 시작했다. 향후 16개 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말까지 이용자가 본인의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든다. 이용자가 금융습관, 금융상황 등에 대한 40여가지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올리는 방법을 제공하는 온라인 컨설팅도 구축된다.

→가계부채를 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캠코인데 가계부채를 어떤 상황으로 보나.

-분명 심각해지고 있다. 1월 244만명이었던 캠코 채무자가 3월에 247만명으로 3만명가량 늘어났다. 채무불이행 이후 평균 58개월만에 캠코로 부채가 이전된다. 이미 5년여간 채권추심 등을 겪고 오는 이들이라는 의미다. 빚의 악순환도 이미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서울신문과의 설문조사에서도 빚을 얻은 원인 중 두번째가 부채상환이었다. 교육비, 의료비 등이 부채의 주원인 중 하나였던 점을 보면 채무재조정 등 금융정책 외에 교육 정책 등 사회 정책도 병행되야 한다. 사실 서민은 아무런 밑천이 없다. 튼튼한 몸과 신용(갚으려는 의지)밖에 없다. 이걸 아는 것이 서민금융의 첫 걸음이라고 본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50년 캠코 발전 구상은.

-그간 국유재산을 개발·관리하면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면 향후에는 노하우를 정리하는 것을 병행하려 한다. 이 외 부실채권 정리 등 캠코의 다른 경험들도 지식자산으로 바꾸려 한다. 지식업체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부실채권 관리 업무는 점점 민간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어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위기 상황의 ‘다목적 댐’ 역할을 하면 된다고 본다. 오히려 민간의 부실채권 관리업자들이 캠코의 경험과 지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도 캠코의 노하우를 수출할 수 있다. 지난 2월 몽골중앙은행에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를 알려주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들이 캠코의 성공모델에 관심이 많다. 2009년 런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지식산업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경영철학이나 조직문화의 변화도 병행되야 할텐데.

-‘스마트’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애플’ 사례가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폰이라는 기계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앱(app)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그것을 사고파는 독점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이 그렇다. 휴대전화에서 속도와 화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의 개념을 바꾸었다. 알고 보면 뻔한 것일수도 있지만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 놓았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으로 가는 것도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 원할 것을 먼저 준비하자는 것이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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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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