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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3세 승진 ‘숨고르기’

삼성家 3세 승진 ‘숨고르기’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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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지위나 역할에 변화없다”

조만간 있을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는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1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참석차 서초동 사옥에 들어서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재용·서현 씨의 승진 여부를 묻는 말에 “(지위나 역할의 변화는) 없다”며 승진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지난해 1~2단계씩 승진하면서 이번 인사에서도 경영 보폭을 더욱 넓힐지 재계의 관심이 쏠렸었다.

특히, 이재용 사장의 경우 최근 들어 행보가 한층 넓어지면서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었다.

이 사장은 고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한 데 이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를 단독으로 만나 장시간 부품 공급 문제를 긴밀히 논의했고, 미소금융 홍보를 위해 삼성 사장단과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비슷한 연배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1)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3)이 각각 2009년과 2006년부터 부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점도 이 사장의 승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이서현 부사장도 이 회장의 3남매 중 유일한 부사장인데다가 남편인 김재열 부사장이 올해 초 사장으로 승진해 사장 승진 가능성이 예상됐다.

삼성의 정기 인사에서 3세가 승진하지 않는 것은 근래 들어 처음이다.

삼성 3세들이 승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우선 지금의 위치와 역할만으로도 충분히 경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용 사장은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이부진 사장은 CEO로서, 이서현 부사장은 사장인 남편과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장의 경우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경영 부담을 주기보다 한층 폭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수년간 3세들이 거의 매년 1~2단계 초고속으로 승진한 점도 여론 상황과 맞물려 작용했을 수 있다.

이 사장은 2009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장으로 2년 연속 고속 승진했다. 이에 따라 특별한 경영현안이 없는 상황에서 3년 연속 파격적으로 승진시켜 여론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아직 건재하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 4월부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경영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자제들이 파격적인 승진을 한 만큼 굳이 급하게 올라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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