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사퇴’에도… 伊국채 금리 ‘마의 7%’ 돌파

‘총리사퇴’에도… 伊국채 금리 ‘마의 7%’ 돌파

입력 2011-11-11 00:00
수정 2011-11-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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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쇼크’ 원인·전망

‘베를루스코니 리스크가 제거됐는데 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 이탈리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지만 그 ‘약발’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10일 전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했고 급기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의 7%’ 벽을 깨고 치솟았다. 7%를 넘으면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져 구제금융 신청 등 외부 도움이 절실해진다. 유럽연합(EU)마저 “내년 이탈리아 경제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가 긴축정책 등 경제개혁안 시행을 가시화해 시장을 달래는 수밖에 다른 해법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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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紙 “伊가 EU 무덤으로 끌고 갈 수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날 7.40%까지 급등한 데는 유럽의 대표적 청산기관인 ‘LCH 클리어넷’의 영향이 컸다. 이 업체가 이탈리아 국채의 위험 담보금을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EU 전문가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약속대로 사임한다고 해도 이탈리아의 ‘고질병’이 고쳐질지는 의문스럽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1조 9000억 유로(약 2914조원)에 달하는 정부부채, 연 1% 미만의 만성적 저성장, 8%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 등이 이 나라를 ‘유럽의 환자’로 만들었다.

‘호재’인줄 알았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이 오히려 위기를 부채질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새 총리 선임이나 조기총선 여부를 두고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 리더십 부재가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탈리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라도 되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탈리아는 세계 8위, 유럽 내 4위의 경제대국이다. 부채규모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다른 남유럽 국가들 부채를 합친 것보다 많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탈리아가 EU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안정 방안 내일까지 처리 여야 합의

국제사회도 이탈리아의 경제규모와 나랏빚이 워낙 커 도와줄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관리는 “이탈리아에 대한 재정지원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EU는 10일 발표한 추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탈리아 경제가 내년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정체를 의미한다. 또, 내년 유로존 전체는 0.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이탈리아가 자구적 경제개혁 노력으로 ‘결자해지’하는 수밖에 없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채권 매입을 늘리는 등 일시적으로 도와줄 순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탈리아 의회가 재정긴축 계획을 통과시켜 시장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압박이 고조되자 이탈리아 여야는 경제안정방안을 11일과 12일 상·하원에서 각각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경제안정방안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세금 감면 ▲국유재산 매각 ▲2026년까지 연금 지급 연령을 67세로 상향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리노 알파노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은 현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12일 하원 투표 종료 뒤 즉각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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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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