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깊어가는 농협회장 선거

내홍 깊어가는 농협회장 선거

입력 2011-11-02 00:00
수정 2011-11-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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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 금융이 분리돼 새롭게 출범할 농협중앙회를 이끌 새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후보등록일을 사흘 앞둔 1일 서울 서대문 본점 앞에는 농성을 위한 천막이 설치됐다. 농협중앙회 노조와 농민단체는 최원병 현 회장의 연임반대와 농협법 재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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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재출마를 선언하면, 전남 나주 남평 김병원 조합장과 경남 합천 가야 최덕규 조합장 등과 함께 3파전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장을 가리는 대의원 투표는 오는 18일 실시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인 최 회장은 그 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뜻을 시사해 왔지만, 최근 재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신용-경제 분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농협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장본인으로서 사업개편 작업을 제대로 마무리 하겠다는 게 최 회장의 연임 도전 명분이다. 최 회장은 앞서 농협 사업구조 개편에 공헌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여 행사를 생략하는 등 자세를 낮춰왔다.

역으로 농민단체도 사업구조 개편 결과 때문에 최 회장의 연임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농협법재개정공동대책위원회는 “(최 회장이) 농협중앙회 지주회사를 만들기 위해 농민들의 자산인 농협을 투기자본의 입에 밀어 넣었다.”면서 “임기 4년 동안 끊임없이 자질 논란이 있었던 최 회장은 지난 4월 일어난 농협 전산장애 사태를 통해 농협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농협 신경분리 과정에서 6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던 정부가 결국 4조원만 지원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최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출마가 예상되는 김병원 조합장은 친환경 농산물을 도시 지역 회원 가정에 택배로 배달해주는 사업을 실시하는 등 친환경 농업을 활용한 농가 수익창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자 언론에 ‘농협이 앞장서 한·미 FTA를 기회로 활용해야’라는 기고를 실을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덕규 조합장은 파프리카협의회장을 맡으며 우리 농산물의 수출길을 개척해왔다. 농협 내의 사업구조개편 중앙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농업을 녹색성장의 견인차로 삼고, 농업이 국가 발전의 한 축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피력해왔다. 1998년 농림부장관상, 2003년 석탑산업훈장, 2011년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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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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