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까지 줄다리기… 낙농가·우유업체 입장 팽팽
원유(原乳) 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대립하던 낙농농가들과 우유업체 간 최종 협상은 마감 시한인 자정을 넘겨 새벽 4시까지 줄다리기가 계속됐다.낙농육우협회 소속 조합원들이 9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서울우유 본사 주차장에서 원유가 현실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좀처럼 절충점은 나오지 않았고, 한때 협상장에서는 협상 대표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낙농가들은 재차 연장된 협상 시한인 이날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10일부터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행동지침’까지 마련했다. 낙농가들은 이미 9일 저녁 무렵부터 집유차량의 농가 진입을 막아섰다.
결국 협상 마감 시한인 밤 12시까지 양측의 대치상황은 계속됐고, 양측은 결국 새벽 4시까지 협상 시한을 연장했다. 낙농가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투쟁지침을 통해 오후부터 납유를 거부하고, 착유한 원유는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새벽까지 지루한 협상이 계속됐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정부는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열어 원유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재적 3분의 2 이상이 참여하고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원유 가격 인상안을 처리할 수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1-08-10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