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포커스 人]“미소금융, 개도국이 참고할 만한 성공사례”

[포커스 人]“미소금융, 개도국이 참고할 만한 성공사례”

입력 2011-08-08 00:00
업데이트 2011-08-08 00: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용범 공적자금위 사무국장

지구상에서 은행 계좌가 없어 저금, 인출 등 기본적인 금융활동을 못하는 인구는 25억~28억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성인인구 47억명의 절반을 넘는다. 언뱅크트(the Unbanked·금융 소외)라고 불리는 이들을 10년에 10억명씩 제도 금융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설립된 국제 조직이 있다.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직후 탄생한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FI: global partnership for financial inclusion)이다. 김용범(49)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GPFI를 설계한 주인공으로 프랑스, 멕시코 재무 관료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미지 확대
김용범 공적자금위 사무국장
김용범 공적자금위 사무국장




→GPFI가 출범한 계기는.

-2009년 9월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전문가그룹’이 만들어졌지만 구체적인 목표나 활동 계획이 없었다. 지난해 서울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을 맡으면서 이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소액서민금융을 담당하는 민간 국제기구의 자문을 받아, G20 회원국을 비롯해 이 문제에 관심 있는 비회원국이 참여하는 포괄적인 협력 체제를 구상을 했다.

→GPFI는 어떤 역할을 하나.

-금융 제도가 덜 발달된 개발도상국의 특성에 맞게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금융산업은 전산망 등 인프라를 까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든다. 규제가 많다. GPFI는 각국 정부가 서민들의 금융 접근성 향상을 우선 과제로 삼도록 독려한다. 예를 들어 은행 지점 개설에는 돈이 많이 들지만 편의점 보급이 활성화된 나라라면 이들 점포를 미니 은행으로 활용해 소액의 여수신 업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사례 수집을 통해 성공 모델을 공유하는 것도 GPFI의 역할이다. 예를 들면 케냐는 전체 인구의 34%인 1300만명이 음 페사(M-PESA)라고 하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다. 은행 계좌 없이 휴대전화를 통해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 기업의 후원과 휴면예금을 재원으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한국의 미소금융도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GPFI 활동을 후원하는 유명인사는.

-네덜란드의 막시마 황태자비는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유엔 특별대사로 임명돼 GPFI의 활동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프리카 빈곤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는 모바일 기술을 통한 금융 접근성 확대에 관심이 많다. 금융소외계층 포용 이슈를 가장 먼저 G20 의제로 올린 미국의 오바마 정부도 GPFI를 적극 지원한다.

→향후 활동계획은

-현재 한국 등 7개국의 금융 접근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내용을 오는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보고한다. 다음 달에는 GPFI의 공식 웹사이트가 공개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8-08 15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