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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실적 하락세 엔씨소프트, 반전 가능할까

해외실적 하락세 엔씨소프트, 반전 가능할까

입력 2011-05-18 00:00
업데이트 2011-05-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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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실적 급감..해외서 ‘승승장구’ 넥슨과 대비

엔씨소프트의 해외시장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리니지 북미 서비스 중단, 아이온의 부진 등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체적인 성장 정체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반면 국내 최고 게임사 자리를 경쟁해 온 넥슨은 해외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엔씨소프트와의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엔씨, 최대 시장 북미ㆍ유럽서 하락세 =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기존 회계방식 기준) 매출액 1천554억원, 영업익 461억원, 당기순이익 4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3%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무려 40%와 30%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할 경우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매출은 2% 감소하면서 뚜렷한 정체를 보였다.

이러한 실적 하락세는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에 기인한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북미와 유럽 시장 매출은 각각 71억원과 5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와 52% 줄면서 반토막났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엔씨소프트의 해외시장 고전은 이미 예견돼 왔다.

’길드워’ 외에 북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퇴사한 개발자 리처드 개리엇과의 소송에서 무려 2천800만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는 등 악재가 겹쳤다.

심지어 이달 초에는 엔씨소프트를 국내 최대 게임업체로 이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북미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아이온’ 역시 북미 서버가 28개에서 4개로 줄어들면서 뚜렷한 기여를 못하고 있다.

기존 ‘리니지’와 ‘리니지2’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온’이 중국에서 실패한데 이어 북미 지역에서도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해외 매출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올해와 내년 각각 서비스가 예상되는 ‘길드워2’와 ‘블레이드앤소울’이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 엔씨소프트가 ‘국내용’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리처드 개리엇의 퇴사 이후 직접 진출 방식으로는 북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고 있고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방식도 신통치 않다”면서 “최근 ‘블레이드앤소울’을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계약하며 이전 파트너사들과 등을 돌리는 등 해외시장 전략을 다시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넥슨, 해외실적 바탕 ‘국내 최대 게임사’ 등극 = 엔씨소프트가 해외에서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최대 라이벌인 넥슨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액 9천343억원, 영업이익 4천72억원, 당기순이익 3천427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2위인 엔씨소프트와의 격차를 벌렸다.

매출액은 2009년 대비 32.8% 증가하면서 9천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년 새 각각 80.7%와 121.5% 늘어났다.

넥슨이 이처럼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은 주로 해외매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2009년 4천717억원이었던 넥슨의 해외매출은 지난해 5천980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넥슨은 현재 전 세계 70여국에 진출해 3억5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매출에서 연 30%를 넘나드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넥슨은 엔씨소프트가 고전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국내 온라인 게임의 동시접속자수가 1만명을 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지난해 12월 최고 동시접속자수 13만6천명을 기록했고, ‘마비노기 영웅전(현지명 Vindictus) 역시 호평을 받으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넥슨 아메리카의 매출은 2009년 570억원에서 지난해 640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 3월에는 북미 유명 소셜 게임 개발사인 ‘어빗럭키(A bit Lucky)’에 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넥슨의 이러한 성장세는 북미 시장에서 최초로 선불카드를 도입하는 등 게임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넥슨 관계자는 “일찌감치 온라인게임의 불모지였던 해외시장을 개척한 덕분에 현지 서비스가 본궤도에 올랐고,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등의 탄탄한 콘텐츠 덕분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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