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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기업분할 왜 하지?…시장에 추측 난무

신세계 기업분할 왜 하지?…시장에 추측 난무

입력 2011-01-21 00:00
업데이트 2011-01-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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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이번 기업분할이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주식시장에서는 후계구도와 관련한 추측들이 난무한 실정이다.

 결국,신세계가 앞으로 내놓는 구체적인 분할계획에 따라 주가의 향방은 결정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기업가치는 불변,장기 호재”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날 공시를 통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2개 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법은 인적분할이며,다음 달 중 이사회 의결과 3월 주주총회에서 동의를 구한 후,5월 중에 기업분할을 실행할 계획이다.

 인적분할은 존속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만큼 신설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형태다.따라서 분할 전후로 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 구조는 동일하다.

 즉 지배구조에 대한 변화 없이 회사의 자산을 둘로 쪼개는 것이다.이론적으로 신세계의 기업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하이투자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이번 기업분할은 본질적으로 기업가치와는 무관하다”며 “이미 사업부문별로 별도의 조직과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의 소멸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 역시 “시장의 기대감은 있을 수 있으나 펀더멘털의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이론상 기업가치에 영향은 없지만 최근 무상증자보다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또한,독립경영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개별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인적분할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해왔다”며 “이마트의 성장 정체 및 수익성 하락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신세계가 성장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김민아 연구원도 “신세계는 기업분할을 통해 전문성 극대화,업태별 책임경영 확립 등 기업가치 제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백화점 부문은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이마트 부분은 할인점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 분할은 주주들에게 백화점이나 할인점 중 선택할 기회를 주게 돼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기업분할은 재산 정리(?)”…‘숨은 의도’가 변수

신세계의 전체적인 분할비율이나 자회사들 배분방법,현금 및 차입금(삼성생명 지분 포함)의 분할비율 등 핵심적인 내용은 아직 전해진 바 없다.

 회사 측 발표처럼 독립경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단순분할로 밝혀지면 주가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숨은 의도’가 드러날 경우 이 부분이 주가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현대증권 이 연구원은 신세계 기업분할은 이명희(17.3%) 회장이 자녀인 정용진(7.3%) 부회장과 정유경(2.5%) 부사장에게 재산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소유 구조가 이마트(정용진) 하에 신세계푸드,신세계건설 등이 포함되고,백화점(정유경)은 조선호텔,신세계 인터내셔널 등이 속할 것”으로 추정했다.

 광주신세계는 지분구성상 이마트와 합병해야 하지만 백화점 및 이마트 사업부를 동시에 갖고 있어 별도 법인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이번 기업분할은 삼성생명 매각을 통한 약 3조원의 자본을 신세계 유통 그룹 전체가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한 2세 경영 구도를 확립을 위한 계열사 간 합병 및 분리 작업에 있는 것”으로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신세계의 기업 분할은 기업가치에는 중립적인 이벤트라고 판단한다”면서 “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동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 가장 빈번하게 언급된 지주회사 전환이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충분히 높고,재평가될만한 ‘숨겨진 가치’가 현 기업가치 대비 크지 않아 현 주가에서 투자 매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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