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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 “실적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정유사들 “실적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입력 2011-01-18 00:00
업데이트 2011-01-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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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기름값’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 정유업계가 작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처지가 난처해졌다.

 18일 관련업계는 20일 SK에너지를 시작으로 작년 경영실적을 이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는 정유사업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이 고유가와 곳곳에서 일어난 이상한파의 바람을 타고 2년 만에 300억 달러를 넘는 등 호황을 맞았다.

 원유가 상승에 힘입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반기 들어 급상승해 정제 뒤 제품가격과 원유가의 차이인 정제이윤이 커져 상당히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사상 최고의 유가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던 2008년 수준엔 미치지 않지만 작년 4분기에 고유가 장세에 접어들면서 2009년의 손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부문을 합하면 사상 최대 실적이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석유화학 부문 역시 유가와 관계가 깊어 최근의 고유가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에 따라 정유사에 다니는 임직원들은 내심 이번 실적 발표 뒤 성과급을 기대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다른 때 같으면 실적 잔치에 떠들썩하겠지만 올해엔 공교롭게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통령의 ‘기름값’ 발언이 있었고,관련 정부 부처가 정유사의 불공정 영업행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서민 경제를 주름지게 하는 ‘주범’으로 몰린 마당에 실적이 좋았다고 발표한다면 회사가 받아야 할 여론의 질타는 강도가 여느 때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2009년 정제이윤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정유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했던 탓에 지난해 실적은 2009년의 기저효과 때문에 실적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업은 제품의 품질보다는 국제 시세에 따라 이익이 편차가 많이 나는 데 하필 ‘코너’로 몰렸을 때 실적이 좋다고 발표를 하는 게 난감할 따름”이라며 “실적이 좋아도 표정관리를 해야 하는 게 정유업의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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