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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묻고 나니, 먹을 돼지가 없다

다 묻고 나니, 먹을 돼지가 없다

입력 2011-01-18 00:00
업데이트 2011-01-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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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 및 매몰 조치에 따라 국내 돼지 사육 규모가 11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산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구제역 발생 이후 한때 약세를 보였던 소매가격도 설을 앞두고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런 가격 급등은 구제역에 따른 도축장 폐쇄 및 이동제한 조치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돼지 숫자 감소로 소매가격 불안도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돼지 사육 규모 2000년 3월 이후 최저

 1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현재 구제역에 따른 매몰처분 돼지는 184만9천436마리로 작년 12월1일 기준 돼지 사육 규모인 998만632마리의 19%에 육박했다.10마리 중 2마리 가까이가 살처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1일 조사치에서 매몰처분 돼지를 빼 단순 비교하면 현재 돼지 사육규모는 803만 마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0년 1분기 788만6천932마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국내 돼지 사육 규모는 2000년 2분기(812만6천351마리) 800만 마리를 넘었고 2002년 3분기(903만3천473마리) 900만 마리를 돌파한 이후 900만 마리 안팎을 유지해왔으며 작년 3분기 990만1천62마리로 1천만마리에 근접하며 정점을 이뤘다.

 1분기 기준 사육 규모 추이를 보면 2001~2009년에 각각 820만 마리,872만 마리,903만 마리,901만 마리,884만 마리,901만 마리,934만 마리,898만 마리,918만 마리다.



 ◇도매가격 연일 최고치

 소매가격도 상승세로 반전돼지고기 가격은 구제역 발병 직후부터 도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소매가격도 오름세를 시작했다.

 이는 구제역에 따른 도축장 폐쇄 및 이동제한 조치 때문에 단기적 수급 불균형이 생긴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봤다.

 도매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돈육 대표가격은 지난 17일 전국 평균으로 ㎏당 5천859원으로 구제역 발병이 알려진 지난해 11월29일 3천703원에 비해 58% 올랐다.

 특히 농협서울은 같은 시기 3천665원에서 6천603원으로 80%가량 올랐다.

 돈육 대표가격은 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매.입찰의 방법으로 팔리는 돼지고기 경락가격의 합계액(당일 포함 직전 2일간)을 중량합계로 나눈 가격을 뜻한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가격은 연일 최고가로 보면 된다”면서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물량은 적은데 도매인들이 공급 규모를 맞추려다 보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거래 두수는 작년 11월 29일 1만3천 마리를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7천~9천 마리대를 오르내릴 정도로 줄었다.

 특히 도매가격의 급등세는 장기화되고 있다.작년 11월29일 이후 40일에 가까운 거래일 동안 전날보다 가격이 떨어진 경우는 9일밖에 안됐다.설을 앞둔 최근에는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하루 오름폭도 지난 10일 이후 매번 100원을 웃돈 가운데 지난 14일에는 248원이나 됐다.

 지난해말 약세를 띠던 소매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삽겹살 중품의 전국 평균 가격은 500g당 8천762원으로 1주일 전(7천652원)보다 14.5%,1년 전보다 15.5% 올랐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공급 부담을 덜기 위해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도축장 폐쇄조치를 제한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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