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대그룹 투자 9% 줄어

상반기 10대그룹 투자 9% 줄어

입력 2009-08-24 00:00
수정 2009-08-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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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은 10% 늘어… 투자 여전히 꺼려

올해 상반기 10대 기업의 투자는 10% 가까이 줄어든 반면 현금성 자산은 10% 이상 늘어났다.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얘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올 상반기 투자액은 13조 817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5조 2036억원에 비해 1조 3856억원(9.1%)이 줄었다. 토지, 기계, 건물 등 유형자산이나 연구개발 투자 등 무형자산 취득액은 11조 9587억원에서 11조 3178억원으로 5.4%, 출자나 인수·합병 등 투자자산 취득은 3조 2449억원에서 2조 5001억원으로 23%가 각각 줄었다. 분기별로 보면 1·4분기 6조 6596억원에서 2·4분기에는 7조 1583억원으로 4987억원 늘었으나 원래 연초 투자액이 적고 지난해 2분기 투자액이 8조 5721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위축 현상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1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6월말 기준 24조 3134억원으로 지난해 말 22조 149억원에 비해 2조 2985억원(10.4%) 늘었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962.98%(6월말)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44.29%포인트 높아졌다. .

환율 효과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기업들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는 현상도 뚜렷했다. 10대 그룹 유보율이 1000% 가까이 치솟는 동안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92개 상장사의 유보율은 542.64%로 29.13%포인트 줄어들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차원의 소비 부진 우려가 여전해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라면서 “돈 벌 곳이 있으면 알아서 투자하는 것이 기업 생리이기 때문에 비즈니스프렌들리를 내세워 재촉해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9-08-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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