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전망
국내 기업들의 부실이 올 하반기에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23일 ‘하반기 기업 부실 확대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 6000억원)보다 50.8% 감소하는 등 기업 부실이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88.2%에서 올해 1분기 109.5%로 악화됐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같은 기간 6.70에서 2.32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하반기중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비용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평균 1300원대에서 하반기에는 11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2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92개 주요 상장사 영업이익은 12%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이뤄진 기업 대출이 경기침체기를 맞아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책당국은 구조조정기금 등을 활용해 부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고, 비우량기업들의 자금경색이 풀릴 때까지 현재의 경기부양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9-06-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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