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지난해 4분기가 경기 침체의 시작이고 올해 1~2분기도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본다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과감하고 통상적이 아닌 조치까지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기업어음(CP) 매입, 국채 단순매입과 같은 비상카드 동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 모임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만 올해 1~2분기가 작년 4분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면 성장률이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어 “상반기에 위기가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엷어지고 있고 내년부터 좋아질지조차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고용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총재는 “경제·금융시장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정책 유효성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기준금리의 조정 시기와 폭을 결정하겠다.”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더 과감하고 통상적이 아닌 조치까지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9-01-31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