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 훨씬 가파르다

경기 하강 훨씬 가파르다

입력 2009-01-05 00:00
수정 2009-01-05 00: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부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예상보다 빨라

이미지 확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에 이미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했다.올 1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던 연구기관들의 전망을 무색케 하는 것으로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5개 경제부처 합동으로 가진 KBS ‘국민 대정부 질문’에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정부가 ‘역(逆) 성장’ 진입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다.우리경제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2007년 4분기 1.6% 이후 지난해 1분기 0.8%,2분기 0.8%,3분기 0.5% 등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4분기에는 0% 안팎으로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견됐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산출기관은 한국은행으로 오는 25일 4분기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정부가 한은에 앞서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선언한 것은 상황이 너무 나빠 한은의 통계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수출이 거의 20% 가까이 줄었을 때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그러다 결정적으로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 결과였다.11월 우리나라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4.1%나 줄었다.1970년 1월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 심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결정적인 이유”라면서 “경기하강이 이 정도로까지 빠르게 진행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강 장관도 “(경제연구기관들이)2주 단위로 (성장률을)낮춰볼 정도”라고 현재의 가파른 경기 급락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먼저 나서 마이너스 성장을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국민들에게 상황을 미리 알려 위기 의식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주말 차량 행렬을 보니 국민들이 경제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09-01-05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