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쇼크’ 진정 국면?

‘서브프라임 쇼크’ 진정 국면?

이두걸 기자
입력 2007-08-14 00:00
수정 2007-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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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일단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우려될 경우 원화뿐 아니라 외화의 유동성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문제를 점검하면서 파생결합상품의 리스크도 관리할 계획이다.

■ 코스피-외국인 ‘팔자’ 불구 21P↑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4%(20.77포인트) 오른 1849.26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여전히 462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대한 해답을 찾기 어렵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능력과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 동향에서 단서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13일 금융정책협의회 이후 브리핑을 갖고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신용경색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필요할 경우 선제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방침”이라면서 “신용경색 문제에는 원화나 외화를 가리지 않고 중앙은행과 협의해 충분히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재경부-“신용 경색땐 선제 대응”

개별 금융기관에는 유동성 조절 대출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외화대출의 80% 이상을 중장기 외화자금으로 조달토록 한 외화 유동성 비율을 당장 조절할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과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애로를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가산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비중이 작고 세계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실한 데다 국내 금융기관이 보유한 관련 채권의 규모도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한 규모는 5개 은행 6억달러,9개 보험사 2억 5000만달러 등 8억 5000만달러이며 평가 손실액은 전체 10%인 8500만달러로 추산된다.

김 차관은 국내 주택담보대출의 위험에는 “미국시장에 비해 연체율이 낮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면서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 韓銀-“유동성 지원 시기상조”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아직까지 우리 금융시장이 유동성을 지원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정부가 신용 경색 상황에 선제 대응하기로 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원화시장은 자금이 굉장히 풍부하고, 오히려 흡수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유동성을 공급해야 했던 미국과 유럽 시장과는 사정이 다르고, 국내 금융기관 자금조달뿐 아니라 콜 시장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에서도 신용경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한은은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콜금리 급등 등의 신용경색 조짐이 보이면 즉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공개시장조작 등에 나서고, 필요할 경우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에 자금을 신속히 지원하는 유동성 대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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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일 전경하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2007-08-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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