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상반기 100억달러 클럽 가입’의 영광이 삼성중공업에 돌아갔다. 세계 1∼3위를 국내 업체가 석권하고 있는 만큼 당연히 세계에서도 사상 초유의 기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말 미주 선사 2곳에게서 드릴십(시추선)을 각각 1척씩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총 수주액은 12억달러다. 이로써 상반기 수주액이 101억달러(약 9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연간 수주액을 통틀어도 10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업체는 몇 안 된다. 이 기록을 삼성이 반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척당 평균 수주 단가도 1억 7700달러(약 1645억원)로 업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을 종전 11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대폭 올려 잡았다.
그동안 삼성은 올해 누가 맨먼저 100억달러를 돌파하느냐를 놓고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물동량 증가와 심해 유전개발 본격화 등에 힘입어 선박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면서 “운항 효율이 높은 경제선형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에 수주한)드릴십은 바다에 떠있는 설비여서 선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07-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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