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리더십이 의심받고 있다. 정례적으로 열던 ‘회장단 회의’조차 연기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월 31대 전경련 회장에 오른 조 회장은 ‘힘있는 전경련’을 주창하며 바쁘게 뛰어다녔다. 전경련에 냉담한 4대 그룹을 참여시켜 과거의 영광 재현을 꿈꿨다. 하지만 그의 첫 공식 데뷔무대는 초라하게 끝났다. 비교적 전경련에 우호적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장단 회의 당일인 10일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에 앞서 8일 브라질로 출국했다. 국내에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노(NO)’였다.
강신호 전 회장 때부터 계속된 고만고만한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몸만 바빴지 조석래호(號)는 돛조차 못 올린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애매한 전경련의 모습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날짜 잡고 나오라 하면 누가 나가겠느냐.”고 했다. 조 회장은 외환위기 때 반도체 빅딜건으로 전경련에 등을 돌린 구 회장의 마음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
조 회장이 LG출신인 이윤호 상근 부회장을 영입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구 회장은 LG경제연구원 고문이었던 이 부회장의 전경련행(行)을 말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전경련에 갔고, 구 회장은 나중에 알았다. 구 회장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을 빼간 조 회장이 고울 리 없다. 조 회장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2007-05-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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