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원·달러 환율이 고평가됐으며 하반기부터는 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다시 급증하면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본점에서 달러화 차입을 크게 늘려 외환 시장이 불안해진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외은 국내지점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건전성 규제 차원에서 외국은행을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20일 “실질실효환율(REER)이 고평가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면서 “하반기에는 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교역국과의 물가지수를 감안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현재 10∼20%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외환당국도 외은 국내 지점이 규정에 따라 단기차입을 늘렸는지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사실상 달러화 공급을 차단하는 창구지도의 효과가 있다. 한 관계자는 “외국은행들이 선물환 포지션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시장 전체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면 건전성 규제 차원에서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은 지점들은 국내에서 달러화 선물환 매도가 늘면서 현물과 선물 환율의 차이(외환스왑레이트 스프레드)가 0.71%까지 벌어지자 국내보다 높은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달러화를 빌려 선물환 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은행의 단기외채는 지난해 12월 23억달러에서 1월과 2월에 27억달러와 28억달러로 급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7-04-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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