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은행장급 인사 ‘기대반 우려반’

재경부 은행장급 인사 ‘기대반 우려반’

백문일 기자
입력 2007-01-29 00:00
수정 2007-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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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등 금융기관장 인선작업을 바라보는 재정경제부의 시각이 ‘기대반 우려반’이다. 과거 같으면 ‘싹쓸이’해도 시원찮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순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등의 사장 선임에도 청와대와 시장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6일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참가한 가운데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등 우리금융 계열사인 지방은행장까지 포함하면 우리금융과 관련해서 3월에 행장급 자리 4∼5개가 생긴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월 말, 기업은행장도 3월에 교체된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기관장 자리는 특정 부처의 몫이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기본적 입장”이라면서 “우리금융,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중 재경부가 차지할 자리는 1개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부쪽 인사는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이다. 하지만 강권석 현 기업은행장과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 등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 행장은 관계와 금융계를 잘 안다는 측면에서, 장 대표는 해양수산부 시절 당시 장관이던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기업은행장으로는 관계에서 진동수 재경부 2차관과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에는 재경부 1급 가운데 1∼2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관이 갈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인사 적체에 시달리는 재경부로서는 차관 2명이 모두 금융기관장으로 나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한 정부 소식통은 “금융기관장 하마평에 오르는 것만큼 재경부 성적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해야 1자리, 그것도 주택금융공사에 만족할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2월로 예상되는 재경부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다른 부처에선 행정고시 21회 장관이 배출되고 있지만 재경부에선 23회 국장이 수두룩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정무직인 차관과 1급들에게 “그냥 나가라.”고 종용할 수도 없다. 외국환평형기금 운용손실과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의 뇌물수수 등으로 뒤숭숭했던 재경부가 이번에는 인사문제로 힘이 쭉 빠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7-01-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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