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서로 중매를 잘 선다며 경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1일 맞선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12쌍이나 된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만 2쌍이 화촉을 밝혔으며, 이 중 한 커플은 김진성 부행장이 주례를 맡았다. 지난 20일에도 워커힐호텔에서 PB고객 자녀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맞선 행사를 가졌다. 하나은행은 성혼율이 높은 이유로 고객들의 집안사정을 꿰뚫고 있는 프라이빗뱅커들이 커플매니저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하나은행이 부유층 고객 자녀에 대한 중매 서비스를 강조하는 것은 최근 신한은행도 이 서비스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최근 결혼정보회사의 전문 커플매니저를 PB팀장으로 영입했고, 지난달 워커힐호텔에서 10억원 이상을 예치한 PB고객 자녀 60명의 맞선을 주선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차원에서 중매에 나서는 것을 비판할 수는 없지만, 부유층을 위한 마케팅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을 다른 고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05-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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