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지분을 둘러싸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간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3일 “이미 현대상선의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천명했고 조만간 공시를 통해서도 단순 투자 목적임을 밝힐 계획”이라며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현대중공업이 M&A 의도는 없다면서도 주식을 팔지 않으면서 일단 `자금운용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대박´을 터뜨렸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 27일 현대상선 주식 2750만주를 시가(1만 6800원)보다 높은 주당 1만 8000원에 샀다.3일 종가가 2만 5350원이니 1주일도 채 안돼 2021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지금 당장 주식을 처분해도 수천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고, 계속 보유하고 있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현대상선 경영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범현대가’의 현대그룹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데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 매입 배경을 설명하면서 두 회사의 오랜 ‘인연’을 강조한 탓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의 전신인 아세아상선은 현대중공업이 1976년 설립한 회사이고,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총 125척의 선박을 인도해 간 최대 고객”이라며 ‘연고권’을 주장했다.
범현대가의 ‘맏형’인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동차운송사업의 재개를 위해서도 양사의 협력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5-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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