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시계(視界) 제로(0)’의 상태다. 지표들이 달마다 들쭉날쭉해 한두달 앞의 경기 움직임조차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경기가 이미 저점을 통과했다고 강조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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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1년전보다 5.5% 늘었다.6개월째 증가했으나 7월의 7%보다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재정경제부는 현대자동차 파업에 따라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0.5%포인트 떨어져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8월 생산증가율은 6%라고 강조했다. 분기별 생산 증가율도 1·4분기 3.8%,2·4분기 4%에서 3·4분기에는 5%대로 올라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관건인 설비투자는 8월에 다시 0.9%포인트 감소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은 “투자 관련 지표는 회복세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기별로도 1·4분기의 4%와 2·4분기 1.4%에서 3·4분기에는 ‘제로’ 가까이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선행지표인 기계류 수주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 재고지수가 떨어지면서 생산이 둔화돼 기업들이 일단 소비재 판매 증대에 맞춰 재고정리 쪽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고 증가율은 6월 7.9%,7월 8.5%에서 지난달에는 5.3%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재 판매는 6%의 증가율을 기록,2003년 1월 7.8% 이후 가장 높았다. 분기별로도 1.2%에서 3.2%에 이어 3·4분기에는 5%로 크게 개선될 조짐이다.
하지만 지난 8일 통계청이 밝힌 6개월 뒤의 소비자 기대지수와 현재 수준의 소비자 평가지수가 모두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따라서 소비재 판매가 증가한 것은 주가 급등에 따른 부(富)의 증대효과가 ‘불안한 소비’로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동행지수는 0.1%포인트 감소, 올 들어 매월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반복했다.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한 것도 따지고 보면 주요 평가요인인 종합주가지수 때문이다.
시장의 반응도 엇갈린다. 생산지수가 당초 기대치 7.9%에 훨씬 못 미쳤다는 부정적인 시각과 재고율이 하락하면서 생산 증가세가 이어갔기에 4·4분기부터는 경기회복의 추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섞여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5-09-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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