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업계 경쟁자인 하나로텔레콤과 범 데이콤 진영이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진출건을 놓고 또다시 ‘시장 뺏기 싸움’에 돌입했다.
데이콤의 자회사이자 망(網) 사업자인 파워콤은 최근 하나로처럼 일반가정 등을 대상으로 가입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파워콤은 정보통신부에 사업허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하나로는 “포화시장에서 함께 죽을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데이콤도 13일의 콘퍼런스콜에서 “파워콤과는 궁극적으로 합병을 해야 한다.”며 한발 나아갔다.
이처럼 파워콤은 데이콤을 중심으로 파워콤을 활용한 사업 시너지를 추구하고, 하나로는 인수한 두루넷으로 ‘통신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상황이다. 이전의 싸움과 다른 것은 두 업체가 휴대인터넷 등 차세대사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시장쟁탈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파워콤 진입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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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이종명 부사장은 지난 12일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입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주장의 핵심은 초고속인터넷시장이 8개 기간사업자 등 100여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파워콤이 시장에 들어서면 공멸한다는 것이다. 하나로는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의 부정적인 영향’의 건의문을 정통부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로는 망 제공업체가 소매시장에 진출, 일반가입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 경쟁업체에 대한 망 품질 차별화 제공 등 불공정거래행위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 이 부사장은 “HFC(광동축망)와 케이블TV망 기반 사업자의 56%가 파워콤망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하나로와 두루넷도 HFC망 가입자의 53%를 파워콤 것을 쓴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하나로는 이어 “두루넷 인수도 파워콤이 소매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전제한 것인데,‘두루넷 시너지’도 내기 전에 파워콤이 진입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하나로는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입을 허용한다고 해도 일정기간 유예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예기간에 불공정행위 방지와 비차별적인 망 제공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나아가 과다한 위약금 청구 등 자가망 전환 방해행위 금지방안도 강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파워콤은 “불공정행위 심화는 없을 것이며, 소매업 진출의 법적 하자도 없다.”고 반박했다. 데이콤도 파워콤이 소매업에 진출하면 데이콤의 광랜 등 소매업을 파워콤에서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콤 이민우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품질과 스피드를 경쟁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지나친 저가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통신시장 뒷걸음?
초고속인터넷시장은 음성전화와 함께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번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건 논란도 데이콤으로선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며, 하나로는 이전투구를 우려, 반대 입장을 개진하면서 불거졌다.
통신업계에서는 논란이 포화시장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 싸움에서 지면 M&A 가능성 등 사업구조가 위험해 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통부 관계자는 “차세대 통합망인 BcN사업 등에 힘을 쏟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한 단계 낮은 초고속시장을 두고 싸우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2005-05-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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