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임원의 ‘명함’이 하나 더 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홍보 임원에게 구단 단장을 겸직토록 하기 때문이다.
구단 운영을 마케팅으로 접근하기보다 기업이미지(CI) 극대화와 브랜드 가치 상승에 무게를 두면서 홍보 임원만한 책임자가 드물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주요 그룹 인사에서 홍보 임원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되는 추세와 맞물리면서 그야말로 홍보맨들의 ‘전성 시대’를 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현대중공업 전무는 지난달 인사에서 프로축구단 울산현대 단장을 다시 맡았다. 그는 현재 홍보·국내 영업·축구단 등 3개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강성길 SK㈜ 상무도 프로축구단 부천SK의 단장을 맡고 있다.1998년 이후 7년째 단장을 맡고 있는 장수형이다.SK 경기가 있으면 ‘홈&어웨이’를 가리지 않고 참석하는 ‘열혈파’ 단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 이용훈 부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프로축구단 전북현대모터스 사장 대행을 겸직하게 됐다.KTF 유석오 홍보실장은 올해부터 프로농구단 부산KTF의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으며, 현대캐피탈 김상욱 전무도 배구단인 현대캐피탈 단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보 임원들의 프로스포츠 사장 승진도 눈에 띈다. 현대산업개발 이준하 전 홍보담당 상무는 지난해 프로축구단 부산아이콘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영수 LG전자 전 홍보팀 부사장은 최근 그룹 인사에서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프로농구 LG세이커스를 총괄하는 ㈜LG스포츠 사장에 선임됐다.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 김현식 사장도 포스코 홍보부장을 거쳤다. 반면 홍보 출신인 김익환 기아차 사장은 한때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홍보 임원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홍보 업무가 적지 않은 데다 단장을 겸직하다 보니 지방 출장 등의 과외 업무가 수시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성적 스트레스’는 감독이나 선수 못지않게 커 홍보 임원들의 두통거리다.
재계 관계자는 “프로구단을 운영하기 위해 기업들은 한해 많게는 100억원가량을 지원하는 만큼 홍보 효과를 최대한 얻기 위해 홍보 베테랑을 단장으로 겸직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경기마다 일희일비하고,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피가 마를 정도여서 홍보 임원으로서는 단장 겸직이 썩 반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5-01-2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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