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방직 9급 “지엽적 문제 많아 어려웠다”

서울 지방직 9급 “지엽적 문제 많아 어려웠다”

입력 2010-06-17 00:00
수정 2010-06-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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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출제경향 분석해 보니

지난 12일 치러진 서울시 지방직 9급시험을 끝내고 나온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올해도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올해도 역시 지엽적인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서울시 지방직 시험의 특징이다. 영어와 한국사 등의 난이도 또한 타 시·도 지방직시험에 비해 훨씬 높았다는 분위기다.

서울시 지방직시험은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자체 출제한 문제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행정안전부에서 문제를 일괄 출제하는 다른 15개 시·도 지방직 시험과는 문제 특성과 난이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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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난 뒤 수험생들은 저마다 가채점 결과를 비교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시험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괜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나한테 어려운 시험은 모두에게 어렵다.”는 것은 보편적 진리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다운 출제… 난이도 높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9꿈사)에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타지방직시험과의 난이도 비교를 묻는 설문조사가 올라왔다. 지난달 22일 치러진 15개 시·도 지방직이 유난히 쉬웠던 만큼 일부 수험생들은 서울시 지방직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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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2217명의 응답자 가운데 75%인 1674명이 수탁지방직보다 어려웠다고 답했다. 더 쉬웠다는 응답은 216명(8%)에 그쳤다.

과목별로는 2377명의 응답자 중 1508명(63%)이 영어를 가장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이리라 남부행정고시학원 영어 강사는 “독해 지문 대부분을 영자신문 발췌분에서 출제했고 길이도 길었다.”면서 “수험생들이 시간 배분에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해문제가 13개로 가장 많았다. 문법·숙어·어휘도 골고루 출제돼 문제유형 자체로는 짜임새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사 과거 회귀… 수험생 당황

한국사는 지엽적인 문제들이 다수 등장해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1910년 12월에 시작돼 2년간 지속됐던 ‘105인 사건’의 발생 시점, 시도만 했을 뿐 실현되지 않은 대한제국 시기의 해군제 도입 시점 등 출제자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왔다.

선우빈 한국사 강사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과거 고시 스타일의 지엽적인 문제들을 출제했다.”면서 “성실하게 공부한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출제 스타일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어는 올해 국어생활과 문학 분야에서 각각 10문제씩 출제됐다. 매년 10% 정도 비중을 차지했던 비문학 분야는 한 문제도 나오지 않았다. 정채영 국어 강사는 “표준발음법 원리와 복수 표준어 여부를 묻는 문제 등 앞으로 표준어를 단순 암기하기보다 원리와 함께 파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법·행정학이 효자 노릇할 듯

서울시 지방직시험에서 행정법과 행정학은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과목이다. 수험생들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9꿈사’의 같은 설문조사에서도 각각 54명(2%), 114명(4%)만이 이들 과목이 가장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김진영 행정법 강사는 “전반적으로 기본서 위주의 평이한 출제였다.”면서 “개별 법령에서도 행정소송법, 행정절차법 등 가장 명확한 문제들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행정학에선 총 20문항 가운데 여덟 문항이 조직론 관련 문제였다. 고른 출제비율이 아쉬웠다는 후문이다.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해야”

서울시 지방직시험의 까다로운 출제는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도 수험생들은 매번 지레 겁을 먹는다.

하지만 서울시 입장은 확고하다. 시행처인 서울시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문항 오류나 일부 수험생에게만 유리한 출제 경향이 아닌, 높은 난이도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고지 제한도 없는 탓에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험생들을 가려내려면 변별력 있는 문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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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2010-06-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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