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목요일엔 가슴 뛴다는 이 남자

[현장 행정] 목요일엔 가슴 뛴다는 이 남자

입력 2011-06-21 00:00
수정 2011-06-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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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도봉구청장 ‘주민 데이트’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답변 눈길

“아파트 놀이터 시설기준을 지난 1월부터 소급 적용해 여기에 맞추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창동 아파트 주민 A씨)

“창동역 주변이 너무 지저분하고, 노점이나 포장마차에서 버리는 음식물로 인한 악취와 위생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 주세요.”(아파트 주민 B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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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도봉구청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16일 서울 창동 주공 3단지에서 ‘건강한 생활터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과 ‘목요 데이트’를 마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16일 서울 창동 주공 3단지에서 ‘건강한 생활터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과 ‘목요 데이트’를 마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구에서 600만원을 지원받아 노인정에 안마기 두대를 놓아주니까 자금이 바닥이 났어요. 줄넘기 강사를 구에서 연결해 주세요.”(아파트 주민 C씨)

지난 16일 창동 주공3단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건강한 생활터 만들기 사업’ 운영자 30여명 사이에 나온 이야기다. 올해 네 번째 ‘주민과 함께하는 목요 데이트’였지만 이 구청장은 수요일만 되면 가슴이 뛴단다. 짧은 만남이라 뾰쪽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도 주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창동역 주변 포장마차와 관련, 심각한 표정으로 “창동민자역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나타난 문제다. 나도 답답해서 코레일 허준영 사장을 만났다. 코레일이 집을 지어 들어오는 것이니 속도를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최근 시행사 관계자가 두 명이나 구속되면서 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노점상 문제는 원래 민자역사의 설계를 약간 변경하도록 유도해 민자역사 내로 흡수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답했다. 또 그는 “도봉산 노점상을 철거하려고 했더니 전국 노점상연합회 등에서 2000명이 운집했다.”면서 “노점상을 모두 없애는 게 능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와 협조해 해결점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놀이터와 관련해서는 “우리에겐 규정을 완화할 권한이 없다.”면서 “다만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니, 다각도로 국회나 정부 등에 문의하면서 해답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줄넘기 강사와 관련해 이 구청장은 씩 웃으면서 “건강공동체를 만들라고 준 지원금을 기구를 사는 데 한꺼번에 털어 넣으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일단 생활체육과 과장님에게 손을 쓰도록 일러놓겠다.”고 덧붙였다.이어 구청 지하 체력단련실을 오후 9시까지 개방해 달라거나 다른 구민이면서도 창동민자역사에 박차를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시종일관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

도봉구가 현재 떠안고 있는 주요 과제는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해 노후화한 국철 1호선 경원선을 지하화하는 문제다. 지난 3일에는 이 구청장 주동으로 김성환 노원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안병용 의정부 시장 등이 모여 GTX 제3노선과 경원선 지하화 병행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 구청장은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장광근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힘을 보태고 있어 실현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최근엔 둘리미술관 현상설계 공모작을 발표, 구청 로비에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원작권을 다투는 경기 부천시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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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un@seoul.co.kr
2011-06-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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