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영등포구 사랑의 자전거 사업

[현장 행정] 영등포구 사랑의 자전거 사업

입력 2010-05-12 00:00
수정 2010-05-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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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자전거 고쳐 ‘선물’ 드려요

“힘은 들지만 버리게 되는 자전거를 고쳐 이웃에게 나눠주는 보람이 이렇게 크다는 사실에 너무 뿌듯해요. 이런 사업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영등포구 당산1동 자원봉사연합회 한기순(63·여) 부회장은 11일 함박웃음을 지었다. 새 것을 산 뒤 버리려고 하는 자전거를 모아 수리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우리 아기들 꼬물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인 사업이다. ‘꼬물이’란 고물이긴 해도 귀여운 아이들을 위해 쓴다는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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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당산1동 자원봉사연합회원들이 11일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전거를 갖지 못한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중고 자전거를 세척, 수리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 당산1동 자원봉사연합회원들이 11일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전거를 갖지 못한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중고 자전거를 세척, 수리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당산1동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캠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페인트를 칠하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등 수리비는 일단 150만원으로 책정했다. 서울시 자원봉사연합회와 영등포구 자원봉사센터, 관내 자원봉사연합회에서 돈을 지원받았다. 영등포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는 자전거 수리공 2명도 기꺼이 사랑의 대열에 함께 뛰어들었다.

회원 26명으로 구성된 당산1동 자원봉사연합회는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자전거를 전달하는 기쁨을 누렸다. 1차로 신길4동에 위치한 영신어린이집 아이들에게 10대를 기증했다. 불우한 이웃 4명에게도 ‘사랑의 자전거’를 안겼다. 동네를 떠나 사랑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연합회는 지금도 버려진 자전거 40여대를 모아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며’ 새 주인에게 보낼 준비를 한다.

김금숙(43·여) 총무는 “고물이나 다름없던 자전거가 되살아나는 걸 보면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어린이집에 갔는데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마치 새 자전거처럼 보인다.’며 좋아라 하며 페달을 밟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첫 목표로 올 11월까지 지역 저소득가정 청소년 50여명에게 선물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연합회 회원들은 폐자전거 수집을 위해 당산1동 주민센터와 함께 지역 아파트 동대표, 관리소장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산1동 자원봉사연합회 박종문(63) 회장은 “폐자전거를 재탄생시켜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선물함으로써 자원 재활용은 물론, 환경도 보호하고 이웃돕기도 함께 이루어지니 일석삼조의 활동이 아닐 수 없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폐자전거를 기증해 줬으면 더 좋겠다.”고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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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5-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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