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기상청, 헛심 쓴 서울시

못믿을 기상청, 헛심 쓴 서울시

입력 2009-12-31 12:00
수정 2009-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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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보이어 10㎝ 폭설 또 빗나가… 밤샘제설 허사

휴일인 지난 27일 23만포대의 염화칼슘을 길바닥에 쏟아붓고도 뒤늦은 대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서울시가 이번에는 거의 눈도 오지 않은 맨땅에 소금을 미리 뿌려 방재시스템에 이상이 있음을 드러냈다. 이 같은 두 번의 ‘실수’ 는 기상청 오보와 겹친 합작품 성격이 짙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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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시 중구청소속 제설 차량이 다음날 폭설이 내릴 것에 대비해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지난 29일 서울시 중구청소속 제설 차량이 다음날 폭설이 내릴 것에 대비해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두 기관의 엇박자는 일요일인 27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내린 기습적인 눈이 발단이 됐다. 기상청은 서울에 눈이 내리기 두 시간 전인 오전 11시, 적설량 1㎝의 산발적인 눈을 예보했다. 하지만 오후 6시 기준으로 2.6㎝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영하 10도 가까이 급강하한 기온 탓에 도로는 순식간에 빙판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3000여명의 인력과 1200여대의 제설장비를 동원해 염화칼슘 23만포대, 소금 5만포대를 도로 위에 살포했으나 이미 도로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뒷북 대응으로 혼쭐이 난 서울시는 기상청이 29일과 30일 새벽 서울지역에 최고 10㎝의 폭설을 예보하자 눈이 오기도 전인 오전 6시부터 800대의 장비를 통해 3만 3500포대의 소금과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렸다.

하지만 낮 12시를 전후해 시작된다던 함박눈은 오후 10시가 지나도록 내리지 않았고 급기야 기온마저 영상으로 오르면서 도로 위에 살포됐던 염화칼슘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29~30일 오전까지 0.6㎝에 그친 적설량 덕으로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부터 제설작업을 준비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새운 수천 명의 시·구청 공무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일요일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기상청에 여러 차례 확인했는데 어처구니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구름을 만들 것으로 예상했던 공기층이 시차 문제로 어긋나면서 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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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09-12-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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