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10만원… 내 꿈 키우기엔 충분”

“월급 110만원… 내 꿈 키우기엔 충분”

입력 2011-12-14 00:00
수정 2011-12-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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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청사에 ‘하이천사’ 카페2호 개점

“장애인들에겐 생활자립이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정신지체장애인의 경우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애인과 함께하는 통합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1층 민원실에 과감히 공간을 내주게 됐다.”

키다리 아저씨’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13일 장애청년 고용창출을 위해 서울형 사회적 기업 ‘하이(Hi) 천사’ 카페 2호점을 입점시킨 사연을 얘기하며 전매특허인 넉살 좋은 웃음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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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대문구청 1층 ‘하이 천사’ 카페에서 장영재(왼쪽), 윤두희 바리스타가 장래 희망을 말하며 해맑게 웃고 있다.
12일 서대문구청 1층 ‘하이 천사’ 카페에서 장영재(왼쪽), 윤두희 바리스타가 장래 희망을 말하며 해맑게 웃고 있다.
●장애인 바리스타 48명 배출

입점 기념으로 무료 시음 행사를 한 지난 12일 오후 2시 입구에서부터 원두커피 향이 그윽했다. 민원 업무를 보러 왔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맛보다가 장애인 바리스타가 직접 뽑은 커피라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이 천사’는 재활의 날개를 달고 홀로서기에 성공하라며 붙인 이름이다.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산하 사업단으로 지난해 5월 서대문구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우수업체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장애인 바리스타 48명을 배출했다. 이미 자폐성 장애학생 7명이 알자리를 만났다.

특히 제8회 국제장애인 기능 올림픽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윤두희(27), 장영재(21·이상 지적장애 3급)씨가 단연 눈길을 끈다. 이미 KBS 공익광고 출연으로 ‘하이 천사’ 인지도를 높였으며 서울시 우수 사회적 기업 ‘더 착한 서울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윤씨는 마포구 공덕동 서울신용보증재단 건물에 지난해 문을 연 ‘하이 천사’ 1호점에서 일하고 장씨는 이번 2호점에서 수습과정을 밟는다.

윤씨는 “내 손으로 뽑은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을 내 카푸치노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니 정말 기쁘다. 나중에 카페를 경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이나 바리스타 수업을 받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캐나다·중국 팀들과 겨뤄 당당히 챔피언에 올랐다. 장씨와의 팀워크도 빛났다. 장씨는 지난해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바리스타 강좌를 들으며 입문했다.

복지관 정유진 청장년지원팀장은 “보통 6개월쯤 배워야 커피 뽑는 일을 하는데 레시피를 빨리 습득해 놀랐다.”며 웃었다. 장씨는 “우유 거품을 만드는 게 가장 힘들다.”면서도 따라 웃었다. 이들의 월급 110여만원은 자립엔 모자라지만 꿈을 키우기에는 충분하다.

●개점일 커피 300컵 무료 제공

문 구청장은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입점을 받아들였다.”며 “장애인과 더불어 살며 함께 나누는, 착한 카페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300컵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 ‘천사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희망에 한껏 부풀어 피곤한 줄도 몰랐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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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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