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舊세대 ‘소통의 한마당’

新舊세대 ‘소통의 한마당’

입력 2011-10-12 00:00
수정 2011-10-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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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세대갈등 해소 ‘준 데이’ 선포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9전 10기’ 고시 합격 스토리는 유명하다. 38세에 공부를 시작해 10년 뒤 ‘여성 최고령 합격자’로 법조계에 진출했으며, 한창 공부할 당시에는 하루 18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있었을 정도로 공부에 ‘미쳐’ 있었다. 그런 기나긴 고시생 때부터 사법연수원 시절까지 고난의 시간을 박 구청장과 함께했던 물건 중 하나가 바로 ‘법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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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열린 ‘효문화데이 행사’에서 성공 시니어와 청소년 대표들이 ‘O,X퀴즈’를 풀며 즐거워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박춘희(맨 왼쪽) 송파구청장은 자신이 고시생 시절 사용하던 법전을 미래 법조인 참여자에게 전달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1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열린 ‘효문화데이 행사’에서 성공 시니어와 청소년 대표들이 ‘O,X퀴즈’를 풀며 즐거워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박춘희(맨 왼쪽) 송파구청장은 자신이 고시생 시절 사용하던 법전을 미래 법조인 참여자에게 전달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 구청장의 꿈을 담았던 법전이 11일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송파구가 한국 고유의 효(孝)문화를 확산시키고 세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준 데이’(June Day) 선포식에서다. 이 법전은 역시 법조인을 꿈꾸는 정연섭(28)씨에게 전해졌다.

준 데이는 경상도 방언식 표현으로 뭔가를 준다는 뜻이다. 그런 취지처럼 이날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50명의 시니어가 참가해 50명의 송파구 관내 주니어에게 자신의 추억과 경험 등이 담긴 물건을 선물로 건넸다.

박 구청장 역시 시니어 한 명으로 참가해 법전을 내놓은 것이다.

군데군데 작은 책갈피가 붙고 낱장이 조금씩 떨어져 나간 법전에는 ‘합격을 기원합니다’는 응원메시지와 박 구청장의 사인이 남겨져 있었다.

박 구청장은 “공부하는 데 힘이 될까 싶어 가지고 왔다.”며 “법은 물처럼 자연스럽게 집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법전을 전달받은 정씨는 “늘 곁에 모셔 두고 힘들 때마다 읽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파구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청장과는 아무래도 어려운 자리였지만 정씨는 직접 박 구청장에게 물을 따르고 음식을 권하는 등 싹싹한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정씨는 “구청장님은 청사에서도 자주 뵀다.”며 “지난해 선거에서도 구청장님을 찍었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못다 나눈 이야기는 엽서로 남겼다. 박 구청장은 “고시 공부가 힘들 때마다 이 메시지를 보고 힘내길 바란다.”며 “피할 수 없으면 고생을 즐겨라, 포기하지 마라, 최선을 다하라.”는 세 마디 멘트를 남겼다. 선물 전달식에 앞서서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세대 간 이해를 돕기 위한 ‘OX퀴즈’도 진행됐다.

시니어 문제는 주니어가, 주니어 문제는 시니어가 주도해 푸는 코너였는데, “군대를 다녀온 아이돌을 ‘군대돌’이라고 한다.”는 문제에 박 구청장은 두 팔로 ‘X’를 그어 정답을 맞히기도 했다. 그러나 ‘군대돌’의 올바른 표현을 묻는 질문에 박 구청장은 ‘군바리’라고 위트(?)로 넘겨 웃음을 자아냈다. 문제의 정답은 ‘군필돌’이다.

행사 진행은 준데이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미화가 맡았다. 구자성 송파구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봉선화 연정’의 작곡가 김동찬, 문성길 전 복싱 세계챔피언 등이 후배들과 나란히 앉아 뜻깊은 선물과 함께 인생에 대해 따뜻이 조언했다.

탤런트 신구, ‘신바람 박사’ 황수관 교수 등은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추억의 도시락 만들기, 타악기 공연단과 비보이팀의 축하 공연도 자리를 빛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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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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