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防의 성공학’ 구로서 배워라

‘水防의 성공학’ 구로서 배워라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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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침수율 3.8%’

기록적인 지난 폭우에 기록적인 치수 방재를 기록한 곳이 있다. 바로 구로구다. 지난해 추석 때보다 두배가량 많은 비가 왔는데도 2311가구였던 침수 피해가 이번엔 90가구에 그쳤을 정도다. 90년 만의 물난리라고 했던 지난해 추석 때와 견줘 획기적인 수해 방지 대책을 세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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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가운데) 구로구청장이 지난달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살펴보며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성(가운데) 구로구청장이 지난달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살펴보며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서울시도 수방점검종합회의에서 구로구의 수방, 침수 관리를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다. 시는 타 자치구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전파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침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침수지도를 작성하고, 공무원 책임관리제 등을 강력히 시행한 덕분이다. 그 중심에 이성 구로구청장이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230.5㎜의 강우량으로 인한 침수 사태를 보고 “이렇게 많은 비에 침수된 2311가구만 철저히 관리해도 피해 가구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이 가구들에 대한 수해 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구는 상가와 공장을 포함한 침수 가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위치와 피해 상황, 침수 원인, 방수시설 설치 유무 등을 기록한 침수지도를 작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 가구별 맞춤형 침수 대책을 세우고 꾸준히 관리했다. 역류 방지 시설과 모터펌프, 방수판, 모래주머니 등을 지원하고, 반지하 주택의 경우 건축사협회와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개봉1·2 펌프장과 신구로펌프장을 지난 5월 완공해 시간당 배수 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총연장 18㎞의 하수관거 확장 공사도 마무리했다.

또 공무원 1명당 취약가구 3~5가구를 담당하도록 한 책임관리제를 통해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이 구청장은 “385명의 책임공무원들에게 행동요령을 교육시키고, 강우 상황에 따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거나 취약가구와 통화를 하도록 했다.”며 “또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공무원이 즉시 해당 가구로 가서 복구 조치를 하게 했다.”고 귀띔했다.

이동원 치수방재과장은 “인재(人災)는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운 계기였다.”며 “미리 준비하고 대비한 게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를 취하고도 침수 지원에 쓴 예산은 지난해 17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3억원에 불과했다. 가장 효율적인 침수 대책이라고 꼽힐 만하다. 주민 격려 전화도 쇄도했다. 한 주민은 “10년 동안 우리 집이 8번이나 침수됐는데 이번에는 멀쩡하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침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였지만 이번 폭우로 여전히 90가구가 침수됐다.”며 “예상을 뛰어넘은 기습 폭우로 도림천과 목감천이 범람하는 바람에 대책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제방을 높여 달라고 시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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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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