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일보다 공공의 일이 좋아”

“개인적 일보다 공공의 일이 좋아”

입력 2011-07-06 00:00
수정 2011-07-0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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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감사관 된 권경애 변호사

“변호 업무는 재판을 통해 사후 처방을 내리지만, 자치구 감사 업무는 사전에 문제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이에요.”

지난달 30일 법무법인에서 노원구로 자리를 옮긴 권경애(47) 감사관은 이직의 변을 이렇게 밝혔다. 개방직 감사를 모셔야 할 국내 100개 공공단체 중 변호사를 영입한 곳은 7곳에 불과하다. 노원구가 그만큼 이례적이다. 권 감사의 행보에 대해 일반인들은 고개를 갸웃할 법하다. 보통 사법시험에 붙으면 중앙공무원은 4급 대우를 받는다. 기초자치단체의 감사는 5급이다. 게다가 권 감사관이 법률회사 등에서 변호사 경력 10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사직에 응모한 것 자체가 화제일 수밖에 없다. 권 감사는 아주 ‘쿨’하게 “지위나 직책보다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가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 감사는 2007년 3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한국관광공사에서 준공무원으로 일하며 행정·공공업무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변호사는 타인을 대리해 업무를 봐주는 것이지만, 공공의 업무를 하다 보면 자신이 일의 주체가 된다는 점을 깨닫기 때문이다. 또 그는 “변호사가 혼자서 변론을 쓰고 책임지는 고독한 직업이라 1~2년 하다 보면 지치지만, 공공의 일은 팀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더 좋다.”고도 했다. 노원구 감사관 밑에 있는 직원 22명과 팀워크를 발휘하며 뛴다는 기대로 가슴이 부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착수하고 싶은 일은 서울시에서 기획해 각 자치구에 내려 보낸 ‘하도급 부조리 근절 종합대책’을 구체적으로 잘 실행하도록 감사하는 일이다. 국내 건설업이 하도급의 하도급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막상 건설현장에서 대금이나 임금을 못 받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국문학과 83학번으로 1995년 졸업했다. 학교를 오래 다니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나 따 볼까 해서 공부한 민법총칙이 재미있어서, 6년여간 내리 법률공부에 매달렸고 2001년 사시에 합격해 변호사의 길에 들어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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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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