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추억 선사하는 광화문광장 만들고파”

“시골 추억 선사하는 광화문광장 만들고파”

입력 2011-05-17 00:00
수정 2011-05-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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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 등 기획 최광빈 市국장 ‘아름다운 꽃밭 만들기’ 포부 밝혀

“광화문광장 잔디밭에 누워 구름을 바라보고, 때론 앉아서 꽃구경하고, 이렇게 시민들이 광장을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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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이 16일 자신이 만든 광화문광장 꽃밭에 앉아 서울 도심의 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이 16일 자신이 만든 광화문광장 꽃밭에 앉아 서울 도심의 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내 조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서울시 최광빈(53) 푸른도시국장은 16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서울에서 섬이란 섬을 다 공원으로 만드는 영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손에서 여의도공원,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뚝섬공원이 기획됐다. 밤늦게 취중에 가로수를 가리키며 혼잣말로 “너희 덕분에 내가 먹고산다.”고 외치곤 했다는 뒷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과거에는 팬지와 데이지 등을 지루한 느낌이 들 만큼 무더기로 심었지만, 요즘엔 높낮이가 다르고 빨강, 노랑, 보라와 같이 미묘한 색깔의 꽃들이 바람에 하늘하늘 손짓하며 조화를 이루도록 소담하게 심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지난해 청계천 입구에 조성한 양귀비 꽃밭은 사진촬영 명소가 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꽃밭 만들기는 미국 워싱턴 DC 주정부에서 2005년 귀국하기까지 2년 동안 일한 경험에서 시작됐다. 선진국형 꽃밭 만들기를 위해 책을 사들이고 푸른도시국 자체적으로 품종을 개발해 공원과 25개 구청에 공급했다.

조경의 업그레이드라는 평가에 최 국장은 “시민들 안목이 높아졌기 때문에 전문가 컨설팅도 받고, 반응도 살피면서 보완한 덕분인 것 같다.”며 “시골에 대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지방에서 기증받거나, 도감에서 지방색을 가진 화초들을 찾아 광화문에 심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를 견딘 화초들이 광화문을 장식하고 있는데, 서민들 모습과 꼭 닮았다고 했다. 또 “지방에서 온 화초들의 경우 개화 시기가 다 달라서 장마 전까지 다양한 풍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향인 백령도에서도 해당화 세 그루가 왔는데 아쉽게도 추위를 버틴 한 그루만 꽃대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는 “시민들이 꽃밭을 왜 만드느냐고 항의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졌다. 아름다운 서울을 꽃밭을 통해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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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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