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도로 “운전자 잡네”

광화문광장 도로 “운전자 잡네”

입력 2011-03-08 00:00
수정 2011-03-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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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표지 뜯어지고… 차선 지워지고… 사고위험 도사리고…

“순간 아찔했다.” 지난 6일 저녁 10시쯤 최모(31·회사원)씨는 차를 몰고 서울시청 쪽에서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광화문 방향으로 접어드는 순간 급제동을 해야 했다. 뒤따르던 차들이 ‘끼익’ 하고 잇따라 멈춰 섰다. 진입할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였다. 옆 차선 차량들이 최씨 앞으로 마구 밀고 들어오자 최씨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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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 재질로 만들어진 서울 광화문광장 앞 도로의 차선 등 노면표지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벗겨지고 지원진 채 방치돼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화강암 재질로 만들어진 서울 광화문광장 앞 도로의 차선 등 노면표지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벗겨지고 지원진 채 방치돼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을 감싸고 있는 도로의 차선이 대부분 뜯기고 지워져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7일 서울신문이 현장을 확인 취재한 결과 이곳의 노면에 방향 지시 화살표와 함께 표시된 ‘시청’, ‘광화문’, ‘서대문’, ‘독립문’이라는 글자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뜯긴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도로의 차선 대부분은 ‘지워졌다’기보다는 ‘뜯겨져’ 있었다. 특히 미국 대사관 앞쪽 도로와 ‘이순신 장군 동상’ 양옆 도로의 상처가 유독 심했다. 이처럼 너덜너덜해진 노면표지는 지난해 8월 중순에 새로 도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 1년도 못 돼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광화문 인근 도로의 노면표지가 다른 도로에 비해 손상이 심한 이유는 바로 도로의 포장재가 ‘아스팔트’가 아닌 ‘화강암’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화강암 결정이 아스팔트보다 견고해 페인트가 잘 달라붙지 않는 것. 마치 유리에 풀칠이 잘 되지 않는 원리와 같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그동안 화강암 포장재에다 아스팔트 도로와 똑같은 방식(융착식)으로 페인트를 칠해 왔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총괄과 관계자는 “포장을 다 한 뒤에 도로에 접착성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만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면표지 재작업 기준은 오랜 시간 닳아 두께가 2㎜ 이하일 때, 휘도(빛이 반사되는 비율)가 기준치의 40% 이하일 때 등이다. 그러나 광화문 앞 사례처럼 페인트가 뜯겨 나가는 경우는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

화강암 포장재에 칠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새로운 포장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도로교통공단 과학연구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도료를 섭씨 200도로 끓여 아스팔트 타르 성분과 밀착시키는 융착식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9년 광화문 앞 도로를 새로 내면서 과거 육조거리를 특화하는 등 역사적 의미와 함께 여름철 지열을 아스팔트 도로보다 섭씨 3도 정도 낮춘다며 이 일대 도로를 화강암으로 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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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유기훈 서울시의원 “자율주행 규제는 혁신하고, 시민 안전은 강화해야”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2011-03-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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