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스토리 서울] (18) 피맛골

[테마 스토리 서울] (18) 피맛골

입력 2009-10-30 12:00
수정 2009-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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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로 시름 씻고 빈대떡에 웃음 찾던 골목

일상에 지치고 삶이 고단해질 때면 한번쯤 숨어 들고 싶은 골목이 있다. 600여년전 선조들도 이곳에서 고관대작들의 ‘지루한 행차’를 피해 잠시 쉬었을 것이다.

피맛골(피맛길)은 종로 1~6가 대로 뒤편의 골목길. 좁은 길을 따라 여러 맛집도 형성됐다. 조선시대 종로 네거리인 운종가를 중심으로 육의전과 시전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늘 북적이는 곳으로 번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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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600년 명맥을 이어오던 피맛골이 도심 재개발로 사라져 가고 있어 아쉬움을 준다. 현재 일부 피맛골은 이미 철거를 끝내고 재개발이 진행 중(오른쪽)인 반면 ‘열차집’ 등 일부 음식점(왼쪽)은 영업을 계속 하고 있어 대비를 이루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조선시대부터 600년 명맥을 이어오던 피맛골이 도심 재개발로 사라져 가고 있어 아쉬움을 준다. 현재 일부 피맛골은 이미 철거를 끝내고 재개발이 진행 중(오른쪽)인 반면 ‘열차집’ 등 일부 음식점(왼쪽)은 영업을 계속 하고 있어 대비를 이루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백성들이 양반 피하던 ‘피마’에서 유래

당시 백성들은 종로를 지나다 말을 탄 양반들을 만나면 머리를 조아린 채 행렬이 다 지날 때까지 예를 표해야 했다. ‘윗분’들의 행차가 잦아지자 눈치빠른 사람들이 하나둘 뒷골목으로 피했고, 서민들만의 사랑방이 조성됐다.

이와 함께 벼슬아치의 말을 피한다는 ‘피마’(避馬)라는 뜻의 피맛골이라는 지명도 생겨났다. 이곳엔 자연스럽게 장국밥 등 끼니를 때우는 맛집과 윗분들의 허장성세를 안주삼아 술 한잔 걸치는 주점들이 가득 들어섰다.

피맛골은 1930년대에 약 220개의 선술집이 늘어선 유흥가로 불야성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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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이전 피맛골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서민들이 지친 서울 생활을 술로 위로받던 곳이었다. 서울신문 포토 라이브러리
재개발 이전 피맛골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서민들이 지친 서울 생활을 술로 위로받던 곳이었다.
서울신문 포토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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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이전 피맛골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서민들이 지친 서울 생활을 술로 위로받던 곳이었다. 서울신문 포토 라이브러리
재개발 이전 피맛골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서민들이 지친 서울 생활을 술로 위로받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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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종로에서 돈화문까지 총 3.1㎞에 이르는 피맛골은 한국전쟁 이후 새로 조성됐고, 세월이 흘러도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의 몸과 마음의 허기를 푸짐하게 채워주는 인심만은 변하지 않았다. 1960~70년대 경제개발시대에는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친 가장들의 회식 장소로, 민주화 시대에는 현실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집합 장소로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나 피맛골은 1980년대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000년대 들어 일대 위기를 맞았다. 남측 피맛골의 일부가 사라졌고, 최근 교보빌딩~종로2가 사이 0.9㎞의 일부 구간에 대해 철거 재개발을 완료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피맛골. 최근 ‘서울의 전통을 말살하는 재개발’이라는 비판이 일자 회생의 길을 맞는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이미 재개발된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종로2가~종로6가의 2.2㎞를 ‘수복재개발구간’으로 지정하고 고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개발로 사라질 위기… 최근 회생 결정

생선구이집으로 유명한 대림식당을 30여년 간 운영해온 석송자(67)씨는 “피맛골이 이미 없어진 줄 아는 사람들도 많아 단골 손님 70%가량의 발길이 뚝 끊꼈다.”면서 “외국관광객들이 역사와 전통이 서린 이 골목을 없애는 것을 더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수백년간 서민들의 애환을 보듬었던 피맛골에 대한 ‘뒤늦은 대접’이 못내 아쉽고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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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홍제천 음악분수 가동식 참석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9-10-3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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