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맛집] 중구 주교동 ‘동신옥’

[우리동네 맛집] 중구 주교동 ‘동신옥’

김경운 기자
입력 2007-05-03 00:00
수정 2007-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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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주교동 ‘동신옥’은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고기구이 집이다.

광장시장 옆 좁은 골목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5년 명성으로 초저녁부터 불판 앞에 모인 손님들이 대부분 단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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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 중에 한 명이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은 “맛있는 고기와 음식을 싼 값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천사를 전했다.

오 시장은 시장이 되기 오래 전부터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뒤 지금도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전유성·진미령 부부, 개그맨 신동엽, 탤런트 이정섭 등도 단골손님이다. 본인들도 음식점을 경영한다는 점에서 동신옥의 맛의 비결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오 시장의 가족은 꽃살(등심 살치살)을 조금 구워 먹다가 된장찌개를 곁들인 양푼 비빔밥을 즐겨 먹는다. 음식 이름은 ‘양푼 공구리’. 속어로 ‘공구리(콘크리티드)’를 하듯 뒤섞어 비빈다는 의미다. 꽃살은 소금만 약간 뿌려져 나오는데 윤기가 자르르하고 마블링(지방질이 눈꽃처럼 퍼진 정도)이 좋다. 그래도 1인분(150g)에 2만 2000원에 불과하다.

40년째 식당을 하는 박수길(70·여)씨는 “좋은 재료만 골라 쓴다.”고 말했다. 간단한 비결이지만 재료에 대한 철학이 보통 수준을 넘는다. 고기는 한우 1마리에서 10∼15근만 나온다는 살치살, 치맛살, 제비추리 등을 지방 4곳에서 수시로 실어 나른다.

소금은 전남 영광의 ‘음력6월산’만 골라 2년 정도 묵힌다. 순국산콩으로 된장, 청국장, 고추장 등을 담가 4년을 묵힌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김은 완도산, 김치는 묵은지, 상추와 나물은 경기도 야산에 직접 심은 것, 토하젓은 전남 영암에서 잡은 새우로 박씨가 직접 담근다. 엄격하게 유지하는 온도는 박씨만의 비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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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7-05-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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