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건 싫다”…단 2명만 참석한 호크니의 조용한 장례식

“요란한 건 싫다”…단 2명만 참석한 호크니의 조용한 장례식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6-06-22 16:28
수정 2026-06-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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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장례, 참석자 두 명뿐인 조용한 마무리
  • 생전 뜻 반영, 요란함보다 사생활과 친구 중시
  • 팝아트 거장, 수영장 연작과 첨벙으로 세계적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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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가 2017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 기증한 자신의 작품 앞에 선 모습. AP 연합뉴스
데이비드 호크니가 2017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 기증한 자신의 작품 앞에 선 모습. AP 연합뉴스


팝아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88)의 마지막은 그의 삶처럼 조용했다. 평생 화려한 명성을 누렸지만 요란한 일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는 장례식마저 가장 가까운 두 사람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치르길 원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호크니의 홍보 담당자 에리카 볼턴을 인용해 지난 11일 호크니의 장례식이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장례식에는 고인의 오랜 파트너 장피에르 곤살베스 드 리마와 조카손자인 사진작가 리처드 호크니만 참석했다. 두 사람은 모두 데이비드 호크니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볼턴은 “호크니의 분명한 뜻은 장례식에 그의 파트너와 조카손자만 참석하는 것이었다”며 “두 사람의 사생활 역시 존중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선택은 호크니가 생전 보여준 삶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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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AP연합뉴스
데이비드 호크니. AP연합뉴스


그는 1990년 영국 정부가 수여하는 기사 작위를 거절했다. 이후 2003년 한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나는 요란한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어떤 종류의 상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나는 내 친구들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힌 바 있다.

1937년 영국 요크셔주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난 호크니는 1960년대 팝아트 운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며 수영장을 소재로 한 연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대표작 ‘더 큰 첨벙’은 현대미술의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대표작인 ‘예술가의 초상’은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9030만 달러(당시 약 1019억원)에 낙찰되며 당시 생존 작가 작품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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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첨벙.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더 큰 첨벙.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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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그랜드 캐니언.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더 큰 그랜드 캐니언.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말년에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털 드로잉 작업에 몰두하며 변화하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호크니가 남긴 개인 소장 작품 대부분은 그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세계 각국의 재단과 공공기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그의 별세 소식에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호크니를 “수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친구이자 영감”이라고 추모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 역시 “영국이 낳은 가장 찬사를 받은 예술가 중 한 명”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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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은 조용히 치러졌지만 그를 기리는 추모 행사는 이어진다. 내년 봄 런던을 시작으로 고향인 요크셔와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그가 삶의 중요한 시간을 보낸 도시들에서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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