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안 올라갈 정도” 태권도 주정훈, 부상 투혼 동메달…한국 사격은 금빛 총성 ‘탕탕’

“다리 안 올라갈 정도” 태권도 주정훈, 부상 투혼 동메달…한국 사격은 금빛 총성 ‘탕탕’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9-01 16:30
수정 2024-09-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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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주정훈이 주정훈은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K44 80㎏급에서 동메달을 딴 뒤  다른 메달리스트에게 부축받고 있다. 파리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주정훈이 주정훈은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K44 80㎏급에서 동메달을 딴 뒤 다른 메달리스트에게 부축받고 있다. 파리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이 두 번의 금빛 총성으로 2024 파리패럴림픽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태권도 간판 주정훈은 걷기도 힘든 골반 부상을 이겨내고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박진호(47·강릉시청)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결선에서 249.4점으로 카자흐스탄 예르킨 가바소프(247.7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은 전날 P1 남자 10m 공기권총 조정두(37·BDH파라스)에 이어 박진호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사격의 힘만으로 3년 전 도쿄 대회의 성적(금 2)에 일찌감치 도달했다.

체대 출신인 박진호는 25세에 낙상 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를 입었다. 이후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았고 남다른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창원 월드컵에서 결선 세계 신기록(250.5점)을 세웠다. 그러나 도쿄 대회 복사 종목에서 0.1점 차로 2위에 머무는 등 유독 패럴림픽과 인연이 없었는데 파리에서 그 설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박진호는 금메달을 확정한 뒤 “항상 아쉬웠다. 2014년부터 이 종목 기록을 혼자 경신했는데 패럴림픽 우승만 없었다. 이젠 비어있던 부분이 희열로 꽉 찬 느낌”이라며 “첫날부터 사격 동료들이 시합을 잘 풀어서 더 마음 편하게 쏠 수 있었다.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남은 종목에서도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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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 국가대표 박진호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사격 국가대표 박진호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탁구는 두 개의 은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1위 조합 서수연(38·광주시청)-윤지유(24·성남시청)는 같은 날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펼쳐진 WD5 여자 복식에서 중국 류징-쉐쥐안 조를 만나 1-3(7-11 7-11 11-8 9-11)으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손발을 맞춘 두 선수는 경기 초반 연속 실책을 범하며 기세를 내줬고 그대로 무너졌다.

이제 서수연은 WS1-2, 윤지유는 WS3 여자 단식에서 각각 류징과 쉐쥐안을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 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을 꺾은 바 있다. 탁구 대표팀은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장영진(31·서울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까지 MD4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품에 안으면서 기세를 한껏 높였다.

태권도는 간판 주정훈이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주정훈은 1일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K44 80㎏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눌란 돔바예프(카자흐스탄)를 7-1로 꺾었다. 8강전에서 상대 무릎에 골반을 맞은 주정훈은 극심한 통증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준결승에 나섰고 결국 나헤라 루이스 마리오(멕시코)에게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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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훈은 “다리가 잘 안 올라갈 정도로 아파서 계속 포기하고 싶었지만 정신 차리라는 감독님 말에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저를 보고 태권도를 시작한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4년 뒤 LA패럴림픽까지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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