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07일 만에 또 지도부 공백… ‘당정관계 재정립’ 쇄신 요구도

與, 107일 만에 또 지도부 공백… ‘당정관계 재정립’ 쇄신 요구도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4-04-12 00:05
수정 2024-04-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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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어 당직자 줄줄이 퇴장
총선 당선인 친윤계 비중 높아
차기 지도부 구성 영향 끼칠 듯

안철수 “국민 분노에 화답해야”
유승민 “국정 전반 쇄신해 달라”
차기 대권 주자들도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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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막 흐르는 국회 與비대위원장실
정막 흐르는 국회 與비대위원장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또다시 지도부 공백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 있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실 모습.
오장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1일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은 107일 만에 다시 ‘지도부 공백’ 사태에 빠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당정 관계 재정립과 대대적인 국정 기조 전환 요구가 나오지만 22대 국회 당선인 라인업이 ‘친윤’(친윤석열) 중심으로 짜인 만큼 쇄신의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12월 ‘김기현 지도부 2기’ 붕괴 이후 구원투수로 나섰던 한 위원장이 퇴장하면서 비대위원들과 핵심 당직자들도 줄줄이 물러났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사무총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모든 질책과 비난까지도 다 제 몫”이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사의를 표했다. ‘한동훈 비대위’가 해체되면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후속 절차를 거쳐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윤 원내대표는 이미 21대 국회 임기(5월 29일)까지 임기가 연장된 상황이다. 권한대행은 추후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을 갖는다. 지난해 12월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취임 절차도 윤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으로 지휘한 바 있다.

새 지도부 구성은 22대 당선인들의 몫으로 넘어간다. 전례에 따라 국민의힘은 조만간 당선자 대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다만 공천 과정과 총선 결과 ‘친윤 불패’로 국민의힘의 인적 구성에서 친윤 색채가 한층 강해진 만큼 대통령실의 의중이 지도부 구성 방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새로운 당정관계 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추후 전당대회가 치러지면 당권 경쟁에 나설 유력 중진들이 먼저 총대를 멨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은 정부 여당의 국정기조 대전환의 첫 번째 과제로 의정 갈등 해결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의대 정원 증원을 1년 유예하고, 단계적 증원 방침을 정하고, 국민들의 분노에 화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정 일체’ 기조에 앞장섰으나 결국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지난해 당 대표에서 물러난 김기현 의원도 당정관계 재정립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집권당으로서 대통령부터 일반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그동안의 국정 기조와 당정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국민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한 중진들도 목소리를 냈다. 한강벨트에서 생환한 나경원 전 의원은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당의 요청을 수용해 낙동강벨트 최전선인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된 김태호 의원은 “추상같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우리부터 바로 서야 반(反)미래 세력들의 농단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차기 대권주자들도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정에서 책임질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정리하자”고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참으로 무서운 민심”이라며 “총선 3연패는 낡은 보수를 혁신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깊은 자기반성 위에 국정 전반을 쇄신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무서운 민심 앞에 반성하고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길로 나선다면 떠난 민심도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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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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